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간디의 물레 -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김종철 지음 / 녹색평론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녹색평론의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김종철의 에세이집입니다.

책속에서 일관되게 반복되는 그의 논지를 요약하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현재 급박한 생태계의 위기는 산업문명 자체가 필연적으로 불러오는 결과이다. 그러므로 무한한 성장과 개발이라는 허상위에서 결국엔 인류의 공멸로 인류를 이끌어 가고 있는 산업문명 중심의 사회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농업을 중심으로한 소규모 단위의 자급자족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발과 환경보존의 공존이라는 대책은 지옥으로 가는 길을 포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주의도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착취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을 공존의 대상으로 볼 때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난해져야 한다. 금욕이 아니라 물질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행복함을 욕망할 줄 알아야 한다.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은 인간 간의 관계에서도 소외될 수 밖에 없다.

그는 언론이나 정부에서 내놓는 환경문제에 대한 대책이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강이 오염되는 폐수를 내보낸 기업의 문제, 관리감독을 잘못한 정부의 문제, 폐수처리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투자의 문제로 상황을 국한시켜 문제의 근본원인이 되는 산업사회의 문제를 호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식의 문제 접근은 환경의 문제가 단지 또 다른 기술의 문제일 뿐이며 다른 여러 사회문제중에 하나일 뿐이고 내가 관여할 성질의 문제가 아닌것처럼 보여지가 만든다는 것입니다.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과 개선이 없이는 우리 자손에게 물려줄 것은 황폐해져 버린 자연속에 쓸모없이 비대해진 기술뿐일 것입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반문해 봅니다. 과연 나는 그의 말에 공감하며 이미 내면화되버린 이 파괴적인 편리함에서 자유로와 질 수 있을가. 가난함을 욕망할 수 있을까..

그가 오랜 동안 제기해 왔던 이 문제제기는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되어집니다. 누가 살인을 했다거나 주가가 올랐다거나 어디가 재개발되어 땅값이 올랐다거나하는 뉴스사이에서 동일한 목소리로 들려오는 환경문제는 그저 그만큼의 무게로 중요성이 감소되어 버리고 맙니다. 혹은 노동과 자본의 투쟁사이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결 사이에서 전문화 되어버린 소지보장의 산업문명의 홍수속에서 환경은 단지 기술로 점령할 성질의 단순한 문제로 부차시되어 버립니다. 그의 말처럼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선실을 꾸미고 좋은 선실을 갖기위해 대결하는" 형국입니다.

김종철의 글을 밤새읽다가 지난한 현실속으로 들어오니 세상이 온통 미쳐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행복은 결코 이런 무한정의 소비와 개발과 그것에 부속되어 소외되어진 인간이 가질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