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상부상조 [BL] 상부상조 1
쵸쵸영 / BLYNUE 블리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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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알아온 동창이지만 아주 친하진 않은, 데면데면한 그런 친구사이였던 두 사람.
제현은 본인의 가학적인 성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끼지만 차마 여자친구에게는 부탁을 할 수가 없어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현이 친구와 상담을 하던 것을 단휘가 듣게 되고, 단휘가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끼리 깔끔하게 상부상조하자는 제안을 하며 관계가 변하게 됩니다.

단휘의 성격이 정말 매력적인데요.
글의 시작부터 임팩트있게 출발합니다.
풀레이 중에 단휘가 제현을 걷어차고 집에서 내쫓아버립니다. 노멀인 제현이 단휘를 여자취급했기 때문에...
자존심도 강하고, 가리는 플레이도 많고, 플레이가 끝난 후에 화풀이도 당당하게 하는 그런 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금수저이기도 합니다. 단휘의 권유로 두 사람은 동거를 반년째 하고 있어요.
자주 보이는 공수 패턴과는 정반대라서 신선했고, 전체적인 관계에서의 우위를 단휘가 점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유지되는 동안의 플레이 유형들은 목차의 제목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과외선생님과 학생
- 의사 선생님과 환자
- 경찰과 범죄자
- 주인과 노예
- 형과 동생
- 그들의 첫 경험
- 펫과 주인

더도말고 덜도말도 딱 목차 개수 만큼만 등장합니다.


플레이만으로는 기승전결이 구성될 수 없으니 서사도 조금씩 전개됩니다.
제현의 여자친구인 주연은 마음이 식어 이별을 원하게 되고... 제현과 주연이 여러 번 다투고 냉전을 이어가는 사이에, 단휘는 그 분위기에 플레이를 부탁할 엄두가 나지 않아 상대를 구하러 바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질이 나빠보이지만 어딘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뤄줄 것 같은 남자를 만나지만, 바로 시도하기엔 망설여져서 그냥 돌아오게 됩니다. 솔직히 단휘의 마음은 이 시점부터 드러나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제현에게 플레이 이상의 관계를 제안하지만....
돌아온 거절에 단휘는 결국 바에서 만났던 그 남자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자는 생각 이상으로 훨씬 질이 나쁜 부류였고, 단휘의 뒤를 밟아 쫓아온 제현에 의해 구조됩니다.
단휘의 뒤를 밟은 이때의 제현의 행위에서도 역시 답이 정해져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거슬려.' 아주 전형적인 입덕부정기의 묘사죠...
그 후로는 예상되는 대로 제현이 점점 독점욕을 느끼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서로 마음을 깨닫고 뭐 그렇게 종결되는 무난한 스토리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남자와 다시 마주치는 전개가 필요했을까 하는 점이에요.
남자와 다시 맞닥뜨려 단휘가 혼자 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알고보니 금수저일 뿐만 아니라, 전교 1등에 싸움으로도 1등이었으며 참 편하게도 집안 또한 조직폭력배와 연이 닿아있어 남자를 처리하기 쉬웠다'는 설정이 등장해버립니다. 설정몰빵이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 과유불급입니다.

또한 여자친구였던 주연을 먼저 기만했던 것은 분명히 주인공수 두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단휘가 주연에게 던지는 말은 "내 친구에게 상처 준 계집하곤 말도 섞고 싶지 않다." 입니다.
불필요한 장면이고, 또 불필요하게 날이 서있는 대사입니다.
비엘 장르에서의 여성캐릭터의 등장을 좋아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취급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제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설정을 빼고도 충분히 이야기가 짜여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굳이 왜 그렇게 풀어가야했는지 의아하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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