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다른 작품인 <사랑에 빠진 로렌스 & 사랑에 빠진 데미안> 시리즈가 다소 실망스러웠기에 이 작품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기대를 미리 내려놓기를 잘한 것 같네요.그렇게 오래된 작품은 아니라고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더 세월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캐릭터를 독특하게 설정한 것에 비해 너무 평탄하고 단조로운 느낌의 작품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아니 살아내는 택승과.. 모든 걸 다 가졌음에도 어딘가 하찮은 자뻑미가 존재하는 선연의 이야기입니다.딱히 큰 사건이나 주된 스토리라인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그렇게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이 소설에 살을 붙여주는 스타일입니다. 그렇다보니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 하면 몰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속도가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 소소한 이야기들(주로 공감성 수치를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기위한 작위적인 설정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구요. 독특하되 자연스럽지 못 한 캐릭터에서부터 시작된 균열이 작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