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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연애
신해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황은영,
나이 29살,
'부자'가 될 운명을 가진 남자와 일찌감치 결혼한 유부녀와 6살 어린 꼬마신랑(아니, 어린 애인)을 둔 친구를 절친으로 둔
대한민국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어느 회사의 사장 비서다.
눈치는 빠르지만 일은 그리 잘 하지 못하는_ 그렇지만 책에서 보는 황비서는 내가 보기엔 일만 잘한다. _ 그저 회사에서 인정을 그리 받지 못할 뿐.
 
그녀에게, 그녀 답지 않게,
원나잇을 하게 만든,
참, "너한테만은 내가 이길 수가 없다" 싶을 정도로 황은영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남자가 나타났다.
 
정하원,
나이 35살, 이지만 !
약간 복잡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주민등록상의 나이보다는 실제가 2살이 적고,
연애는 공식적으로 할 수 없으며,
황은영말고도 다른 여자도 만나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여자인데, 왜 저렇게 잘난 남자가 나를 좋아하나
그렇게 외사랑을 하는 것처럼 절반만 가능한 한쪽만 가능한 연애를 시작하더니,
점점 서로에게 서로가 중요해져 가다가,
결국엔 그렇게 절반이, 하나 가득차게 된다.
 
 
 
1인칭 황은영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이
무척 웃기면서도, 그 주변의 에피소드들 또한 무슨, 시트콤에서나 나올 법해서,
여러번 풋풋 하고 웃었다.
한권을 읽는 내내, 단순히 황은영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사건들이 유쾌상쾌하다가,
황은영이 느끼는 하원에 대한 감정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가슴이 아프다가,
너무 쿨하게, 시크하게 그녀를 사랑한다고 인정하게 된 정하원이 얄밉다가도
아, 사랑한다고 하는 정하원에게 왜 내가 다 고맙냐 -_-ㅗ
 
적절한, 나레이션의 방법 변화들 때문에,
의외의 재미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청첩장 오타 사건이랑, 채팅 닉네임들은 너무 웃겨서 빵빵 ~)
 
신해영님의, 에테시아 그 바람이 - 만 읽다가,
작가님이 이런 재미난 웃음 코드가 있었던가 하고 깜짝 놀랬다.
 
특히, 정상인 코스프레 :) 이거이거, 내가 무지하게 약한 표현인데, ㅎㅎ
접할 때마다 빵빵 터지는 표현인데, 이 책에서 만나게 되다니. ㅎㅎ
 
해영 작가님의 개그 코드가 나랑 싱크로율 100%로 잘 맞는 듯하다.
그래서, 조금은 진지한 마음으로 대하려고 한 책인데,
의외의 대박 웃음을 여러번 맞았다.
 
절반의 연애,
그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해 읽는 내내 나도 함께 고민해 보았다.
절반의 연애란,
읽는 독자에게 주는 그 의미의 차이가 있겠지만,
단순히 짝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애란, 언제나 절반이다.
내가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느껴지는 불안감과, 아쉬움과, 서운함_
그래서 나라는 인물이 하는 연애가 50%, 1/2 밖에는 될 수 없는 진실.
나머지 50%는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이 채워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나보이는 상대방일지라도,
그가 사랑하는 나는, 한없이 귀엽고, 나보다 더 잘났고,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그래서, 차가운 도시여자라는 허울좋은 이름아래 알고보면 그냥 그런 대한민국 평범녀인 황은영이,
부자집에 엄청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까칠한 도시 남자이자 엄친아인 정하원에게는,
늘 큰웃음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을테지.
 
계속되는 웃음과, 사랑에 대한 색다른 고찰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_ 절반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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