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좀 꺼주실래요?
이미연 지음 / 가하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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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의 상견례 자리에서 세정이 만난 예비사돈은 바로 그녀의 상사인 강준.

그런데 그는 쓸데없는 남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세정이 내뱉은 ‘유부남이 좋아요!’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여동생의 시누이가 저런 비도덕적인 여자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그의 태도에 상견례 자리는 엉망이 되고,

세정은 강준의 오해를 풀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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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돌아가신 부모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키운 강준.

여동생이 결혼이란 것을 하고자한 그 시기에, 그에게도 그동안 애써 외면했었던, '외로움'이 밀려온다.

그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그녀 - 세정.

시작은 개나 소나 다 비슷하게 갖었던 '미스 s'에 대한 호기심이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것이 개나 소나 갖는 환상인지 확인하고자 했던 강준이었기에

그의 세정에 대한 '첫눈에 반함'은 결코 '화면 속 그녀에 대한 환상'은 아니었는데

 

처음보자마자 사귀자고 하는 강준 팀장이 결코 남달라보이지 않았던 세정이 쉽게 지껄인 그 한마디가

오해와 오해를 낳고 결국에는 거대한 추문으로 번져 그녀를 삼켜버릴 지는 몰랐는데..

 

내가 회사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난 이상하게 사내 연애나 직장인들의 평범해 보이는 - 그 실속은 절대 평범하지 않지만 - 연애사가 참 흥미롭다.

처음 'just 3 minutes' 때문에 형편없이 구겨진 이미연 님에 대한 이미지가,

솔직히 이 책 한권으로 몽땅 사라졌는데다가,

이 책에 강준의 친한 지인으로 나오는, 그룹사 회장인 '독고회장'에 대한 호기심마저 돋아서

맑음이 흐른다 - 라는 책을 사기에 이르렀다.

 

딱히 대박의 웃음 코드도 없지만,

끝까지 어떤 진지함으로

그 뭔가 삔뜨 안맞는 연애의 안타까움이 제대로 그려진 것 같았다.

왜 그런 일 누구나 있지 않나.

내가 좋아할 땐, 저사람이 날 안좋아하고, 내가 안좋아할 땐, 저사람이 날 보고 있고..

그게 심해지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날 안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날 좋아하고..

 

 

그래도 한 열살쯤 많은 남자의 카리스마있는 리드감이 참.. 멋있던데.. ㅎㅎ

그 목표를 향한 강렬한 카리스마 때문에, 처음의 그 좀 섣부른 오해는 내가 쿨하게 이해해주었음.

내가 나이 차 많이 나는 남자를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역시, 허우대 멀쩡하고 능력까지 넘실대는 그런 10살쯤 차이는 괜찮다!!

(솔직히.. 허우대가 받쳐주지 않은, 그냥 딱 아저씨같은 10살 차이는, 상상도 하기 싫다)

 

겹사돈 - 이라는 소재까지 함께 해서,

참, 뭔가 되는 일이 없는 얽힌 연애의 어려움이 읽는 내내 계속 재미를 이어갔다고나 할까?

 

토요일 하루를 몽땅 투자하게 만든 재미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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