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 Dear 그림책
숀 탠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사계절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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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나무에 이어 읽은 숀탠의 두번째 책이다. 빨간나무도 어린이들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책은 좀더 의미심장하다. 아마도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이름지어야 맞을 듯. 숀탠의 표현력은 보면 볼 수록 놀랍다. 잃어버린 것이라는 다소 외롭고 쓸쓸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재치있고 자유로운 말솜씨와 개성있는 그림체로 표현해 내어 다행히(?) 괜히 우울해지지는 않는다. '잃어버린 것'의 형체도 처음엔 단순한 마음에 거부감이 들었고 이게 뭐일까 내가 아는 그 무엇일꺼라고 정의내리려했다. 그러다 점차 숀탠이 왜 이런 거부감 생기는 알수 없는 형태로 잃어버린 것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고 주의를 주지 않는 것 우리의 마음 속에 오래전 기억속에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사실은 버려진 것들이 작가가 말하는 잃어버린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잊어버리고 포기한 갖가지 꿈들, 성공하고 남들이 말하는 대로 '잘 사는' 데는 필요치 않아 잊고 사는 기억들, 그리고 그 추억들이 담긴 소중한 물건들.... 오늘밤 기억나지 않는 내 잃어버린 것들이 주인을 찾아 쓸쓸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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