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리얼 지음, 김순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전에 사람들이 뭐라고 했더라?
다들 나더러 소똥더미에 꽂힌
한 송이 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정말로 그렇게 되었구나.
난간을 따라 내려올 때
판화의 머릿속은
여전히 빙빙 돌고 있었다.
p444


관장 마을의 주임 쿵판화
곧 닥친 마을위원회 주임선거에서 자신이 또 당선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쉐어가 국가정책에 반하는 임신을 한 것을 알게되고 아이를 지우게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쉐어가 사라져버렸다.
사라진 쉐어를 찾으려 백방으로 돌아다니던 판화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
자신의 수하에 있던 칭수의 배신계획.
국가정책을 잘 따르기위해 일처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속에서 상처받은 마을 주민들의 숨겨진 분노, 욕망.
자신의 수족이라 여기고 자신이 주임을 그만두면 물려주려했던 멍샤오훙의 배신.
결국 판화는 멍샤오훙에게 주임의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이걸 뭐라고하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는 뜻에서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렸다'고
하는거다.
p65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중국 농촌마을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중국의 속담과 거꾸로 말하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해준다.
거꾸로 하는 말은 기본적으로는 사실이다.
작가는 이것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로 흐르는지 현실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보여준다.
판화는 원리원칙을 지키며 국가가 원하는대로 일처리를 잘한다. 그러나 그 속에 대중의 마음은 관심사가 아니다. 판화는 국가가 원하는 모습의 마을로 발전시키면 마을 사람들 모두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샤오훙은 개개인의 속마음을 알아내고 그들의 마음에 좋은 답을 내준다.
체제속에서 국가를 위해 자신의 욕구도 감춰야 하는 시대에서 점점 개인의 욕구, 욕망도 중시하며 이루어 갈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것 같다.
그런 점에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독일어로 된 이 책을 중국 방문시 원자바오총리에게 선물로 건넨게 아닌가 싶다.
나 또한 메르켈 총리가 선물한 책이라해서 큰 관심을
가졌으니까..^^
큰 틀은 중국 작은 시골마을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마음은 시골과 도시를 떠나 같은 욕망을 품고 있고, 마을 작은 자치회나 큰 국가나 권력이 지향하는 바는 같은 것 같다.
결국 중국 시골마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현실, 삶 의 이야기이다.
"꽃 한 송이에 세계가 담겨 있듯, 마을 하나에 국가가 들어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