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
김하인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굴에 달린 입이 아니라 몸 전체가 삶에 말을 거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몸의 말을 마음이 기록한 것이다.
                          /   작가의 말 中
잘 나가는 여당 정치인 희진
30년지기 절친 정미와 대학시절 스킨스쿠버 동아리 선배가있는 필리핀의 섬으로 여행을 간다. 그곳  선배가 운영하는 스쿠버 숍에서 가이드 앤디와 서로에게 끌린다.
희진이 사회적으로 입은 갑옷이 무장해제되는 그 곳.
한국 사람은 선배밖에 없는 그 곳에서 희진은 앤디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자신의 몸의 소리를 듣게 되고 앤디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앤디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정치인으로 돌아온 희진에게 돌아오는 후폭풍들.
모든 것을 잃고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온 희진은 앤디를 기다린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내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나누고 싶은 사람을 맘껏 누려 본 대가로 나는 외부의 모든 것들에다 내 파멸을 지불한 것이다.
글이 마무리되기까지 반년의 세월이 소요됐다.
그동안 나는 한결같이 앤디를 기다렸다.
처음엔 목마른 갈증으로, 출렁이는 바다만큼의 눈물로 그를 기다렸다. 그는 나에게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사람이고 사랑이었다. 내가 그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가 하면.....

달리 생각해보면 그가 내게 오지 않는 것 또한 순리라고도 여겨졌다. 한번 지나간  것은 다시 오지 않는 게 맞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기 마련이지만, 매번 오는 봄은 실상 매번 다른 봄인 것이다.  p255]

세상이 말하는 불륜
정치인의 섹스비디오
절친의 배신
몸이 먼저 사랑했던 남자의 상처
자기의 상처
기다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질한 신파가 아닌 삶을 말하는 작가 김하인
우리는 마음이 무얼 원하는지 귀기울여 들어 보라는 말은 자주 듣는다.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도 많이 한다.
그런데 작가는 몸도 원하는게 있고 하고 싶은 말도 있다고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몸이 원하는 말을 마음에게 해 달라고 한다.
글 속 희진의 선택은 나도, 사회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희진의 선택은 삶이었다.
자신을 온전히 느끼며 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것 같다
예전 같으면 '뭐야 그냥 불륜이고 착한척했던 친구의 악마성이잖아!'라고 쉽게 결론짓고 끝냈을텐데...
이야기 뒤의 소리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나의 원초적 욕구에 대해 내 몸이 하는 말을 마음으로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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