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구지라 도이치로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시부야에 있는 니혼슈만 취급하는 바(bar).

야쿠토시 42세 트리오 술집 마스터, 범죄 심리학자 야마우치, 형사 구도는 금요일 밤마다 이 바에 모여

술과 영화에 대한 말장난을 하거나 실제 일어난 사건과 미스테리에 대한 이야기를 안주삼아 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냉정한듯 깊은 우수에 찬 아가씨, 사쿠라가와가 그 대화에 끼어들게 되면서 사건은 메르헨과

함께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풀리기 시작한다.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아홉개의 살인 메르헨.

부제 그대로 살인사건과 그와 관련된 메르헨, 즉 동화를 통해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메르헨이라는

단어에 묘한 낭만을 지니고 있는 내게 이건 꼭 읽어야 해!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플롯에 가볍고, 유머러스한 느낌의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하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왜일까.

 

 

우선 이야기에 서두에 등장하는 말장난. 나는 이런 말장난같은 소재를 굉장히 좋아해서 요 부분을 (어찌보면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요부분보다) 재밌게 읽긴 했다. 하지만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나마 내가 일본 문화등에 관심이 있어 어느정도 알아들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 이 부분은 그저

지루하고(게다가 길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이야 문화의 차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가장 큰 문제는 이 소설의 중요요소인 메르헨과 사건의 연관성이

매우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물론 메르헨이 우리들에게 널린 알려진 동화와는 다르게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사쿠라가와가 말하는 메르헨은 어딘가 편파되있고 억지스럽다. 사건에 끼어 맞추어 그녀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느낌이 강했다. 읽으면서 아홉편의 이야기중 시원스럽게 그 메르헨의 비유가 납득이 가는 것은

손에 꼽는다. 특히 마지막 꼬마요정과 구둣방 할아버지의 비밀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의 비밀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가 말하는 메르헨은 결국 오직 그녀만의 메르헨인데 나머지 야쿠토시 트리오는 그녀의 말이라면 다 납득을 한다.

그리고 그녀가 추리한 내용에도 '아 그렇구나!'하는 깨달음과 동조보다는 '이건 뭐지'싶은 뭔가 찝찝함이 남는다.

 

 

그나마 마지막이 조금 의외여서 별 반개 추가.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이지만 읽으면서 별 재미가 없었다는게 유머.

야쿠토시 트리오의 캐릭터가 반복되는 플롯, 말장난은 좋았는데 정작 중요한 미스테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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