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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문 ㅣ 이모탈 시리즈 2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데이먼과의 사랑을 확인한 에버는 데이먼에게 능력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서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에버는 지난 세월의 사랑을 확인하며 그와의 관계를 가지고 싶지만, 그의 과거가 떠올라 멈칫하게 되어 버리고 만다.
결국 데이먼과 근사한 금요일 밤을 보내기로 약속하고, 들뜬 마음의 에버 앞에 새로운 전학생 로만이 나타난다.
전교생에게 인기 만점인 로만이지만 에버는 그가 왠지 불편하고 불편할 뿐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 데이먼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지만 에버는 지나친 생각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하지만 그날 밤, 데이먼은 사라져 버린다.
주말내내 나타나지 않는 데이먼을 걱정하며 애를 태우던 에버는 절망스런 마음으로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고,
무사히 학교에 나타낸 데이먼을 보며 당황스러워 한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갑작스런 데이먼의 변화였는데..
이모탈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블루 문].
이번 [블루 문]을 보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에버가 진짜 불쌍했다는 것이다. ㅋㅋ 오마이갓 여자 주인공인데!
보통 나쁜 꼬임에 넘어가 내 남자가 다른 여자랑 히히덕 거리는거야 어느 소설에서나 나올 법 한거지만 [블루 문]은
거기에 한 술 더 떳다. 에버는 원래도 괴물 취급 받으며 괴롭힘을 당해 왔는데 남자 친구, 그것도 몇 백년 동안 자신
만을 사랑해온 소울메이트이자 영혼의 동반자가 자신을 괴물 취급하다니. 더욱이 에버를 그리도 괴롭히던 스테이샤
와 시시덕 거리면서 말이다. 이것만으로도 충격이 큰데 완전 트라우마 남을 정도의 왕따에 괴물 취급에..
읽으면서 너무 불쌍해서 웃겼다ㅋㅋ 상처도 많이 받고, 창피도 많이 당하고 불쌍한 에버.
더욱이 혼자 이 모든 걸 예전으로 돌려보겠다며 노력하다가도, 사실은 모두가 정말 자기한테 질려서 모두가 떠난건가
고민도 하고, 데이먼을 살리기 위해 혼자 끙끙 앓다가 선택의 기로에도 놓이게 되고..
솔직히 [에버 모어]는 [나이트 스타]를 봤을때 처럼 흥미진진하거나 하지 않아 좀 실망이였는데 [블루 문]은 [에버 모어]
에서의 그런 실망감이 어느정도 완화되었다. 괜찮게 읽었달까? 재밌게 읽었다! 완전 집중해서 읽었다.
고민고민하다 결정한 에버의 선택은 좀 의외였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좋았다.
한가지 재미있던 것은 에버의 노력과 고생에 비해 우리의 잘난 왕자 데이먼의 부족하고 쓸모 없는 모습들.
보통은 남주는 완벽해서 이런거 안보여주는데 말이다.
하지만 드리나를 의심하지 못하고 드리나와의 일이 있고도 데이먼이 경계심을 가지지 못했던 건 좀 이상했다. 드디어
마음놓고 에버에게 빠져들 수 있어서 인가, 아니면 시나리오 진행상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건지. 좀 어리석여 보였다.
[블루 문]을 읽으면서 데이먼이 에버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고, 모자랐던 그 시간들을 채우려는 그런 마음이 절절히
느껴져서 좋았다. 에버가 데이먼에게 작별인사 할때 데이먼의 "넌 날 떠났어" 이 말이 정말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딱 10대?때 아이들의 미숙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자의식 강하고, 의욕이 넘치면서도 불안하고 불안정한 그런 느낌?
나는 이모탈 시리즈가 일반 판타지 로맨스 소설과는 다르게 남주 찬양이나 로맨스에만 너무 치중되있지 않은 점이 좋다.
큰일 칠것 같던 나쁜 놈들이 문장 두세줄에 쓰러지는, 그에 반해 남주와 여주의 운명적인 사랑을 찬양하는데에는 수십
페이지가 쓰여지는 소설들말이다. 이모탈 시리즈 또한 다른 소설들 못지않게 오글거리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외의 요소에서도 공감과 함께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준다. (비록 [에버 모어]에서는 이런 걸 잘 못느꼈지만 )
[섀도우 랜드]도 얼른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