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 가디언이 심층취재한 줄리언 어산지의 모든 것
데이비드 리.루크 하딩 지음, 이종훈.이은혜 옮김, 채인택 감수 / 북폴리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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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부 기밀문서' 정보제공자 브레들리 매닝과 위키리크스의 창립자이자 대표자인 줄리언 어산지,

그리고 3대 언론사 <가디언>, <뉴욕 타임스>, <슈피겔> 과의 동맹과 폭로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북폴리오카페에서 신간 소개 글을 보고 굉장히 기대했던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하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내 생각과는 달랐다.

첫번째로 '정의로운 폭로자' 이자 앞으로의 생을 감옥에서 마감하게 될 브레들리 매닝의 처지와 두번째로 가늠할

수 도 없는 수 10만 명. 이라크 전쟁의 사망자의 엄청난 수가 너무나 무겁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줄리언 어산지의 이미지가 내가 알고있던 이미지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위키리크스에 대해서는 얼추 얘기만 듣구 잘은 몰라서 내 안의 줄리언 어산지의 이미지는 '요즘 시대에

흔치않은 영양력있는 무서운 영웅'이란 이미지였다.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을 읽고 난 후의 줄리언 어산지의 이미지는 이기적이고 자

기주의적이고 영웅심리에 지나치게 심취되어 있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자만감이 지나쳐 책임감이 없는 모습도 보여

졌고, 특히나 스톡홀름에서의 성폭력 사건의 경우 여성을 존중하는 마음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여자로서 그

다지 기분 좋진 않았다. 줄리언 어산지가 주장하는 음모론은 말도 안되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고, 이 일은 줄리

언 어산지가 잘못한 거라 생각한다. (그 자신도 일부 행동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시인했으니 말이다.)

 

나 또한 그랫듯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용기있는 행동에 그를 영웅화하기 바빳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 건지, 솔직히 개인적인 이미지는 굉장히 나빠졌다.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따로 나와서 오픈리크스를 차린게 이해가 간다.

 

또한 처음엔 잘 몰랐을때는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당연하고 올바른 행동이라 생각해왔는데 막상 「위키리크스, 비밀

의 종말」을 읽어보니 위키리크스는 독자에게 진실을 선택하게 하기때문에 그만큼 단점 또한 존재하는 것 같다.

100% 진실이 아니기때문에 정보를 잘 가려 수용해야 하기때문에 진실이 아닌 정보로 인한 피해도 생길 것 같기 때

문이다. 하지만 우선은 장점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

폭로된 미국기밀문서의 경우 사실이며 나라간의 이해관계에서 국민에게 어느정도의 비밀이 있을 수 도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안의 줄리언 어산지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했든

간에) 줄리언 어산지의 위키리크스 설립 취지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킹이란 행동을 애초에 난 좋은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줄리언의 행동이 무조건 올바른 행동

이었느냐하면 잘 모르겠다. 알 권리는 당연히 이뤄줘야 하는 권리지만 해킹이란 수단은 어찌됬든 올바르지 못한

행동인데가 더욱이 브래들리 매닝을 생각하면 더더욱 모르겠다. 물론 이번 폭로는 나쁜 결과보다는 좋은 결과로

다가왔던 것 같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급진적이고 충격적이지는 않고 담담히 읽어내려갔다. 사망자수는 진짜 끔찍했지만.

요즘 책을 소설만 읽다보니 그 어마어마한 숫자가 실감이 잘 안났지만 여튼 끔찍했다. 난 나 하나 죽는것도 너무너무

무서운데..

어려서 아직 아무것도 모를 때, 서로가 조금씩만 양보하면 나라간에 다툼없이 전쟁없이 잘 살수 있진않을까 싶었는데

커서 보니 그냥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끼리도 그게 잘 안되는데 하물며 이익관계인 나라끼리야. 말처럼 쉬운게 아니구

나 싶다.

 

뒤에 미국 대사관 외교 전문 실린게 좋았다. 특히 튀니지는 읽으면서 화도 나고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 싶었고, 튀니지

민들도 대단하고 최근의 리비아 사태가 생각났다.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가디언>의 위키리크스는 나름 객관적이고자 노력한게 느껴진다. 물론 주관이 어느정도

들어가긴 했겠지만 줄리언 어산지나 상황에 주관이 깊게 들어가 있지 않아 읽기에 수월했다.

 

찾아보니 줄리언 어산지랑 결별한 돔샤이트 베르크의 <위키리크스>와 줄리언 어산지의 자서전, 그리고 슈피겔의 <위

키리크스> 또한 출판되어 있던데 다른 위키리크스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같은 사건이여도 각자 보는 시선이 다르니 다 읽어보면 뭐가 맞는 건지 좀 알게 되겠지.

다음에는 <뉴욕 타임즈>에서 위키리크스가 나올려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슈피겔은 좀 뻔뻔했던 것 같다ㅎㅎ

슈피겔의 행정처리에서 문제가 있었으니 말이다.

 

위키리크스와 줄리언 어산지에게 관심있는 사람은 이「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로 시작해 보는게 어떨까 싶다.

다른 위키리크스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나름 객관적으로 미국 외교 기밀이 위키리크스로 넘어가는 것에서 부터

폭로까지의 과정을 잘 정리해 놓았고 외교전문도 수록되어있으니 나처럼 당시에 위키리크스 사건을 놓친 사람들도

직접 보고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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