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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Grammar - 딱! 미국 중고등학생만큼만
레베카 앨리엇 지음, 한민정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요즘 아이들이 한글보다도 더 열심히 배우고, 더 잘한다는 바로 그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도 필수로 공부해야하는 바로 그 영어.
영어는 이미 우리 생활에 있어서도 크게 자리 잡아있고, 그 영향력은 점점 커져 갈 것이다.
하지만 영어영어하는데 진짜 제대로 영어를 잘 할줄 아느냐, 하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일것이다.
나만해도 횟수로 영어를 배운지 대략 7년정도 되가는데 hi, bye, Thank you, Have a nice day! 같은
기본 단어, 문장외에는 잘 말하지 못한다. 듣기는 그나마 낫지만 문법은 물어 뭣하랴.
사실 독해나 듣기같은 경우는 끈질기게 읽고 듣고 하다보면 100%는 아니여도 얼추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지
짐작이 가지만 문법은 그렇지 않다.
규칙형이랍시고 외워두면 불규칙한 녀석들이 새로이 나타나고 그나마 외워둔 규칙형들도 막상 적용시키려면
버벅거리고 틀리기 쉽상. 단연 영어에서 골칫덩어리 0순위하면 문법이 아닐까!
그런데 그건 단연 우리나라 사람들 만의 이야기는 아닌가 보다.
모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올바른 영문법의 이해는 쉽지 않았던건지 (물론 영어만큼 한글 문장도
어렵지만) 「No Pain Grammar」의 저자 역시 중학생이였던 아들의 문법 이해를 돕기위해 이 책을 쓰게되
었다고 하니 말이다.
「No Pain Grammar」는 기존의 영문법 책들보다도 영문법을 좀 더 친숙하게, 더 나아가 제목 그대로 '고통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No Pain Grammar」 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영어를 구성하는 요소들
2장 문장 만들기와 문장부호
3장 (문장 구성 요소들의) 일치
4장 단어, 단어, 단어
5장 검토하기
6장 이메일쓰기
1장은 영어의 기본 구성요소들의 개념과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고 2장에서는 품사를 엮어서 문장을 만들고 문장부
호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려준다. 3장은 우리가 영문작을 하면서 (혹은 영어문제를 풀면서) 자주 틀리는 요소
들의 위치의 일치의 중요성을 깨워주며 4장은 쉽게 틀리곤 하는 단어들을 모아놓았다. 5장은 글쓰기의 마지막 단
계인 검토하기, 마지막 6장은 보너스같은 느낌으로 이메일을 쓸때의 예절과 주의사항들을 다루고 있다.
매 장 중간중간과 마지막에는 공부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문제가 같이 수록되어있다.
「No Pain Grammar」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딱딱한 문법책들에 비해 부담이 적고 읽기 수월하다는 점이다.
또한 예문이 유머러스한 것이 많아 딱딱하지 않으며 (특히나 6장의 경우) 실제 미국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것
들을 보여주는 거라 조금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예문의 잘못된 것을 3단계로 나누어 고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어디가 어떻게 왜 틀렸으며, 맞는 문
장이지만 좀더 완벽한 문장으로 쓸 수 있도록 서로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소개말 그대로 소설읽듯이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나같은 경우 가면갈수록 이해하기가 어려워졌다.
처음에는 응응 그래, 그렇구나 하고 금방 따라갔는데 가면 갈수록 문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점점 어려워졌다.
읽기는 읽었지만 갈수록 이게 틀린건 알겠는데 읽어도 왜 틀린건지 잘 이해가 안가고 문제맞춰보는 것도 틀리는 횟수
도 점점 늘어나고... ㅠㅠ 나같은 영어 초짜에게는 좀 벅찬 것 같은 기분이다.
영문법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영어가 되는 사람들이 읽을때 정말 알차게 도움되지 않을까.

아쉬운 점은 또 있는데 책의 재질이다.
이런 문법책의 특성상 자주 들고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할때 참고한다거나 할텐데 표지의 재질이 너무 금방 닳는 재질
이다. 실제로 내가 4일정도 가방에 넣고 다녔더니 벌써 책 등이 하얗게 다 일어났다. 내가 물건을 험하게 다룬다고는
하지만 무슨 책을 사방으로 휘두르며 다닌것도 아니고;;
물론 일반 문법책과 다른 형식이라 집에서 얌전히 읽는게 더 어울리긴 하지만 "영어사전 다음으로 가까이 해야할 책"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들고다니기에는 표지 재질이 약하지 않나 싶다. 오히려 이 책의 취지를 살리면 도서관에 가져
가서 공부할때 참고한다거나 버스나 지하철같은데서 짬짬히 읽고 공부하기에 맞는 책인 것 같은데..
어느정도의 영어 기본지식(아마 요즘 중고딩들에게는 딱 좋을 듯)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영문법 참고서가 될 것
같고 나같은 초짜는 조금 더 공부하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여튼간에 어렵고 딱딱하고 지겨운 영문법을 색다르게, No Pain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하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