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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타 ㅣ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모탈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 「나이트 스타」.
불사자가 되어버린 헤이븐은 로만을 잃은 분노로 에버를 죽이려 한다.
에버는 가능한 헤이븐과의 싸움을 피하려하지만 증오에 가득한 헤이븐은 에버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더욱이 데이먼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버는 데이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주드와 자신과의 진정한 관계는 무엇인지 의문을 느끼게 되는데..
나는 이모탈 시리즈를 「나이트 스타」로 처음 읽었는데 스스로 전권을 스포당하는 기분이란... 신선했다 ㅎㅎ
처음엔 인물들간의 관계, 성별, 주인공이 처한 상황등등 모르는 것 투성이였지만 책 날개에 있는 친절한(?)
줄거리 요약 덕에 금방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이트 스타」는 헤이븐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에버의 모습으로 시작되는데 처음에 크라란 단어가 나와서 만화
나루토가 생각나 이건 뭐지, 하고 순간 당황했다.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까 힌두교를 비롯한 불교에서 정신적인
힘의 중심점이란 걸 알았다. 서양, 그것도 이런 소설에서 힌두교와 관련된 단어를 보게 될 줄은 몰라서 생소했다.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 전생에서부터 이어져온 사랑, 두사람만의 세상.
이를 윤회물과 불사로 표현한게 참 판타지 로맨스스러우면서도 나름의 독특함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윤회물이나 불사같은 소재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나 불사의 경우 영원히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재한채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죽는게 무섭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소재들은 고전적인 소재인만큼 유치하고 뻔하게 스토리가 흘러 갈 수 있는데 「나이트 스타」는
그런 문제점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어느정도의 흐름은 비슷했지만 나는 마일스와의 에버의 대화를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다.
다 괜찮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나는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며 영원히 살겠지만 마일스가 말한, 진정한 가치가 있는 평범한 삶은 누리지 못할 것이다.
마일스의 사고방식이 좋았다.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지만 진정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이트 스타」를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으로, 마지막 에버의 독백도 굉장히 와닿아서 눈물을 흘리는
에버와 마일스의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졌다.
왠지 모르게 기억에 남는 문구는 '모든 일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나이트 스타」는 로맨스에만 너무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았다. 유치한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앞으로
불사자로 살아가야 할 에버의 심정이나 헤이븐과의 전투라던가 떠나간 사람에 대한 생각등,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섬머랜드에서의 전생을 돌려본다던지, 말을 타고 돌아다닌다던지 하는 둘만의 세상은 조금 오그라들었지만
뭐 어떠랴, 판타지 로맨스 이건만. 오히려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장면들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판타지 로맨스를 그다지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여지껏 읽었던 판타지 로맨스중에 가장 재밌게 읽었다.
지난 1-4권의 이야기들과 6번째 이야기 「에버래스팅」또한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