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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6집 - 눈썹달 [재발매]
이소라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침마다 눈물에 젖어서 잠을 깬다 그랬다 이소라는. 이 노래들이 바로 그 눈물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소라 6집은 가장 헤어짐에 어울리는 음반이다. 눈물. 괴로움, 쓸쓸함, 외로움, 그리고 체념이 이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앨범 전체를 들었을 때,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와 이 앨범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상우가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아파하고 다시 봄을 맞이하듯이 이 앨범 역시 이별 후의 감정들을 때로는 아프고, 괴롭고, 울부짖고, 몽롱해졌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이 앨범은 트랙이 아니라 앨범으로 들어야 더 어울린다. 지오디의 보통날 같은 경우도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지오디가 남성적이고 젊은 감성이라면 이소라는 30대의 부드러운 여성성이 느껴진다. '바람이 분다'의 헤어짐을 관조하는 자세가 그렇고, 'tears'의 재회를 갈구하는 목소리도 그렇다.
'바람이 분다'나 '이제 그만'같은 유명한 트랙 이외에도 '봄', '시시콜콜한 이야기'같은 부드러운 발라드가 매력적이다. 비오는 날이나 우울할 때 들으면 마음이 좋다. 그리 쉽게 잊히지 않는 앨범. 재발매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