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감 도토리 어린이 도감 1
도토리 지음, 임경빈.김준호.김용심 글, 이제호.손경희 그림, 임경빈 감수 / 보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 많은 나무들, 그게 궁금해서 나무도감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은사시 나무, 졸참 나무, 자작나무 등 이런 것들이 소설 속에 등장하면 도저히 그 나무의 분위기를 알 수 없어서 글읽기가 방해된다고 생각했고 꼭 도감을 들춰서 그들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러나

--- 인간이 참나무 동족을 분류해서 굴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 나무 등 구분된 이름을 붙이고 참나무는 공식 명칭이 아니니 신갈나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할 때도 그것을 인간의 언어라고 여길 뿐이다. 인간이 붙인 이름 때문에 참나무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듯이 참나무가 무어라 부르든 저 인간 수컷들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형경의 소설 < 성에> 중 참나무의 생각을 읽고서 

나무의 이름을 꼭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보리에서 만든 <나무도감>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책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무들의 생각이 전해진다.  하나 하나 생명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무를 그리는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무 한 그루의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같은 장소를  여름과 겨울에  찾아가서 그 나무를을 그리는 사람, 그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 지 몰라 그저 나무그림만  뚫어져라 본다.  존재 자체가 의미인 사람, 존재 자체가  온통 '정성' 인 사람이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들었나보다.  참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