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서유미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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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다 읽고 지난 번 이 작가의 작품이 뭐였더라. 한참을 기억했다.<판타스틱 개미지옥>, 제목이 떠오르고 가까스로 내용을 기억했다. 삼십대의 여성들 여러명이 등장하고 각각의 이야기를 퍼즐 맞추듯이 이어가면서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또래의 고민들과 생활을 참 잘 엮었던 내용이라고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아마도 한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아주 특별한 도난 사건과 살인 사건이라는 소재가 아니었다면 이만큼 기억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읽을 때는 무척 재미있는데 2주일만 지나면 책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게 꼭 내 탓이기만 한걸까, 그런 의문이 든다. 전에는 책 내용을 기억하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에는 내 탓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 않은 책도 있는 걸 보면 요즘 소설들의 가벼움에도 어느정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 소설이나 미국의 칙 릿이 대거 등장하고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소설들이 장사가 안되다보니 이제 한국 작가와 출판사들도 그런 경향을 따라가기로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얼마 전에 읽었던 <스타일>은 전혀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알라딘의 간추린 책 내용을 보고서야 기억이 났다. 물론 그게 잘못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독자들이 어려운 책보다는 바쁜 생활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좀 가벼운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큰 영향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 <쿨하게 한걸음>이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 잘 팔리는 일본 작가들의 책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에서 거론한 책들과 이 책의 내용이 과연 많이 다른 점이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소재는 조금씩 다르지만 삼십대 여성들의 사회생활, 가족과 사랑 등등, 나쁜 건 아니지만 다음에는 좀 더 다른 소재와 주제를 선택해야 또다시 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볼 생각을 할 것 같다.

작가는 후기에서 독자들이 이 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게끔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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