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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1 - 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
사마천 지음, 김진연 옮김 / 서해문집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은 옛일에서 교훈을 얻어 지표를 삼는다는 말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史記라는 책은 그 인물들의 행적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서들의 대부분이 시간순서로 되어있지만 이 책은 인물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그렇지않아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지만- 중국역사를 알고 보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 외려 다행이랄수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이름만도 십여개가 넘는다. 그 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인물들은 오죽이나 많겠는가. 5호16국이라는 말이나 춘추전국시대 혹은 중원이라는 말이 무협지에 등장하는 용어(?)는 아니었다.헉!
많은 인물들을 다루려다보니 자세하지 않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 많은 인물들에 대해
자료수집을 하고 맥락을 연결하려 노력했을 것 하며 무엇보다 인물들의 장점을 많이
나타내려고했던 점이 사마천이라는 지은이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사마천의 이력자체가 사기의 한 부분을 차지해야 마땅할 것이다. 언제 사마천에 대해
읽어봐야겠다.
나는 이 책에서 한비자라는 사람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특별히 그에 대해 읽어본 책이라곤 없고 단지 동양철학에서 짤막하게 읽은것으로
그는 궤변론자쯤 될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신선했다. 특히 그의 저서 '說難(세난)'이 참 좋았다.
유세의 어려움이란 말하는 인간이 있는 한 이루 더할 수 없이 어려운 법이다. 그런 어려움을 펼쳐놓았는데 그가 말하기보다 쓰기를 더 잘했다는 것으로봐서도 참 잘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는 장량,이라는 사람을 관심있어했는데 이 책에선 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일으키는데 있어 일등공신이었다는 그는
처세에서도 상당히 탁월했던 것 같다.
사기는 정말 주옥같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요즘 신문선이 그런다지?토사구팽,이라고. 그 말이 여기에 나온다.
이 말도 좋다. 복숭아와 오얏은 말이 없지만, 그 아래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