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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수 세트 - 전5권 나남창작선 32
김종록 지음 / 나남출판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한마디로 이 책을 말한다면
20년 수집한 에피소드 말고는 아무것도 봐 줄만한게 없다.

나의 바보스러움을 백번 만번 탓해야 한다.
이 책을 샀다는 사실에 분노했었다.
그 많은 부정적 서평들을 다 무시하고 의심할만한 어떤 사람의 서평에
홀딱 넘어간 나의 줏대없음을 비웃어야 한다.

소설로는 맞지않는 어쩌면 소설적 재질이 없는 작가의 소설도전기였다.
총 다섯권에 담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는 짐작할만하지만
기행문이었다가 설명문이었다가 논설문이었다가 콩트였다가를
다섯권내내 반복하였다.
거기다 신경질나게도 오타도 자주 등장하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위안받는 것은
내가 이 책을 30퍼센트 할인할 때 구입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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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글쎄.. 그녀의 소설을 몇번째로 읽는지
그 전의 글들에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가 기억이 없다.
그렇다면 한 번도 읽지 않았단 것일까. 그것도 자신없다.
어떤 책에서 읽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글도 있다고 했는데 그것일지
아니면 읽지 않았지만 읽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다는 건 그녀의 글이 나를 자극하지 못했단 것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표지의 현란함과 제목의 신선함때문에 고른 다분히 즉흥적인 책이었다.
한마디로 내 선택은 실망스러움으로 마무리 되었다.
요리사가 주인공이니까 요리얘기가 많을거고 이태리요리사니까 외래어 외국어도 많을 건
당연한 것을 미리 알지 못했다.
익숙치 않은 단어가  자꾸 튀어나와 글읽기를 방해하였다면 다만 나의 외국어에 대한 편견때문일것이다.
요즘은 지천에 접하는 것이 외국어 외래어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좀 지루하기도 했다.  같은 단어의 반복은 짜증스럽기까지 했는데 - 이를테면 송로버섯은 이 책의 첫부분부터 나중까지 계속나온다- 내가 모르는 물체 모르는 타자의 사회를 몰이해하고 있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또 지루한 건, 내내 떠나간 남자를 한시도 떠나보내지 못하는 요리사의 심리상태다. 그것으로 내내 소설을 이끌어간 것으로 여겨진달까.

아 그리고 좀 느닷없이 납치가 나오는 부분이다.
한때 애인이었던 남자의 새로 사귄 여자를 납치하는 부분이 돌출적으로 느껴졌다.
엽기적이게도 납치한 여자의 혀를 남자에게 요리해주면서 얘기는 끝난다.

아~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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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1 - 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
사마천 지음, 김진연 옮김 / 서해문집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은 옛일에서 교훈을 얻어 지표를 삼는다는 말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史記라는 책은 그 인물들의 행적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서들의 대부분이 시간순서로 되어있지만 이 책은 인물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그렇지않아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지만- 중국역사를 알고 보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
외려 다행이랄수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이름만도 십여개가 넘는다. 그 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인물들은 오죽이나 많겠는가.    5호16국이라는 말이나 춘추전국시대 혹은 중원이라는 말이 무협지에 등장하는 용어(?)는 아니었다.헉!

많은 인물들을 다루려다보니 자세하지 않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 많은 인물들에 대해
자료수집을 하고 맥락을 연결하려 노력했을 것 하며 무엇보다 인물들의 장점을 많이
나타내려고했던 점이 사마천이라는 지은이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사마천의 이력자체가 사기의 한 부분을 차지해야 마땅할 것이다. 언제 사마천에 대해
읽어봐야겠다.

나는 이 책에서 한비자라는 사람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특별히 그에 대해 읽어본 책이라곤 없고 단지 동양철학에서 짤막하게 읽은것으로
그는 궤변론자쯤 될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신선했다. 특히 그의 저서 '說難(세난)'이 참 좋았다.
유세의 어려움이란 말하는 인간이 있는 한 이루 더할 수 없이 어려운 법이다. 그런 어려움을 펼쳐놓았는데 그가 말하기보다 쓰기를 더 잘했다는 것으로봐서도 참 잘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는 장량,이라는 사람을 관심있어했는데 이 책에선 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일으키는데 있어 일등공신이었다는 그는
처세에서도 상당히 탁월했던 것 같다.

사기는 정말 주옥같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요즘 신문선이 그런다지?토사구팽,이라고. 그 말이 여기에 나온다.
이 말도 좋다. 복숭아와 오얏은 말이 없지만, 그 아래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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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1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책이죠~
토사구팽 뿐만아니라.. 와신상담.. 관포지교..경국지색..모든 병법서와 모든 지략을
전부 담은 걸작 중에 걸작인거 같네요
주위 분들에게 빌려보려고 알아보려고 그렇게 노력해도 모두들 분실해버려서..
결국엔 구입해서 봤는데 후회 안하네요
보고.. 또 보고 또 봐야 할거 같네요 어떤부분은 재밌고 심오하고 의미있고해서요..

많이 배우네요..이제 사기 2권을 향해 또 한장 넘겨봅니다
 
빈 방에 달빛 들면 - 조선 선비, 아내 잃고 애통한 심사를 적다
송시열.이인상 외 지음, 유미림.강여진.하승현 옮김 / 학고재 / 200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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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부터 죽음이 뭔지도 모르면서 죽음에 대해 두려워했다.
어렸던 그 때, 우리 시골마을의 상여소리를 보리밭둑에서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
내가 어려서 죽음을 두려워했던 이유중에는 눈물 쏙 빼게 때리시던 어머니가
후회하게하면 안되는 것도 있었다. 또 싸웠던 아이와 화해도 하지 못한것이 걱정도 되었다.

모두 눈물때문이다.
나는 내 죽음에 대해 눈물흘리지 못할 것이므로  남들로하여금 보리밭둑에 앉아서 상여소리를 들어가며 울게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살아남은 남편들의 슬픔에 관한 제문이다.
아내가 죽은 후에 제문을 지어바치며 당신없는 세상을 나는 어떻게 살아가겠는가,하는 사설(私說)이다.
조선시대의 수십명의 남자들이 일제히 제 슬픔을 얘기하는 것 때문에 사실 감동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한결같이 가난했고, 총명한 아내로 인해 가문이 빛났고 화목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는 얘기가
실은 부러웠는지를 내부 깊숙히 파보아야겠다.

언제가 내 어머니가 그러시길, 부모가 돌아가셔도 우는 이유는 제 슬픔에 겹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이 책을 읽으며 92%정도는 이해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슬픈게 아니라 부모없이 살아갈 내 자신이 슬픈 것이다. 대체로 이 책에 나온 남편들은 아내의 죽음자체보다 아내의 죽음이후를 모두 슬퍼하고 있었다.
삐딱하고 비틀린 시각으로 조선남자들을 대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것은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아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양 전란을 겪으며 모진 삶을 산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으며, 반가의 남녀는 안채와 사랑채에서 각자 생활하며 각이 진 절도있는 삶으로 일관했을거라는 왜곡된 시각을 비웃게 만들었다.

빈방에 달빛 들면,
괜히 쓸쓸해진다. 괘괘해진다.
하물며 아내와 함께 지냈던 방이 이제는 빈방이 되었고
그 빈방에 달빛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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