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달 3
이쿠에미 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번갈아가며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는 시스템인데다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골고루 시선을 나누어주고 있는 이야기라서,

적어도 5권까지는 나오겠지..라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3권이 완결이었다!ㅠ.ㅠ

(시트콤 형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끌면, 지루하지 않게 10권은 훌쩍 넘길수도 있는 내공의 소유자인데)

3권에서의 이야기에서는 주로 아이들이 조금씩은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의 히로노(발음 정말 어렵다. 히노로?히로노?)도 아라타를 만나면서 조금 성장해가고,

냉정남 아키도 뜻하지 않게 심신의 변화(그 이름은 말미에 밝혀진다)와 인간관계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 아키'가  이런 표정을 지으리라곤 2권까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인물 묘사가 입체적이어서, 1, 2권에서 보여준 아키라는 사람을 보며, "귀엽긴 하다만...참 사람 얄밉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은 3권이었다.^^ 그래도 아키, 좀 더 배려를 해주었으면 해!)

마지막 권이 주로 자식들의 귀여운 사랑얘기로 정신없이 달려온 감이 없지 않지만,

(새삼스럽게 50페이지 남겨두고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와 달"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역시, 구수한 가족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웬수같은^^;)식구들이랑 많이 다르지도 않고, 어쩌면 우리 식구 바로 그 모습일지도 모르는 그 사람들의 모습은 큰 이야기의 맥락과 관계없이 가슴을 짠하게 만든다. 할아버지가 크레파스로 그린 집의 그림이라던가, 할머니-할아버니페어의 귀여운 각종 소행들이라던가.,아들과 꼭 닮은 어머니가 자식의 반찬을 신경써주는 대화라던가.

짧게 끝나서 많이 아쉬운 감이 있지만,ㅠ.ㅠ 3권에 이르러 이야기가 무르익는다는 느낌도 들고.

그 짧은 분량에도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일 수 있다니,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본으로나마 이쿠에미 료의 작품과 후기들을 줄곧 읽어온 나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후기에 포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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