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고드윈 1
박설아.유진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나이를 먹다보니 가벼운 학원물 위주의 윙크의 연재작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도 그 안에서 박설아 유진수 합작의 "메리 고드윈"이 수작이라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순정만화라고 해서, '그래봐야...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환상만 영상화 한 정도가 아닐까?'라고 지레 짐작, 관심을 꺼뒀었다.(사실은 독자만화대상의 신인상을 수상했던 박설아 작가의 "프라이데이 아일랜드"의 그림에는 반했지만, 내용은 약간 실망스러웠던 경험도 이러한 선입견에 주효한 작용을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메리 W. 고드윈은 실존인물이었고,(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의 결혼 전 이름) 그녀의 암울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와 그 소설을 창조해나가는 작가와 주변인물들의 현실에서의 이야기가 병치되어 진행되는, 어두운 미스터리 물이었다!

어찌보면 윙크에서는 이질적이라고 ,할 분위기를 유화하기 위해 우회적인 장치를 쓰지도 않는다. 딱 저 표지처럼,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느낌이 드는 만화다.

"몬스터"처럼 박력있게 어둠으로 쫓겨가는 느낌까진 들지 않지만, 19세기 초반 영국의 상류계급의 안온한 일상에 서서히 번져드는 어둠의 느낌이 아주 매력적이다.

일단 수수께끼의 젊은 하인 "쟝"의 정체가 궁금한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웃는 일이 거의 없는, 차가운 미모의(그러나 아직 10대에, 불륜가정을 꾸미고 있는 놀라운 경력의 소유자) 압도적인 지성의 소유자 메리 고드윈의 서늘한 내면이 신기하고도 매력적이다.

(왜 이렇게 신기한 이력의 소유자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_+)

이제 그녀는 음험한; 쟝의 도움으로 "프랑켄슈타인"의 도입을 막 끝낸 셈인데, 그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이제 시작될 메리와 쟝의 심리적인 대결이 기대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이상 살인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데...불가피할 것 같은 예감;;)

 

아직 1권이라,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확실한것은 많이 놀라면서 읽었고,

그림도 아름답고, 스토리작가의 내공도 상당한 듯 하여

과히 올해의 기대작이라고 할 만하다는 점이다.

(놀라운 것은, 작화담당과 스토리담당 모두 85년생 아가씨들이라는 점이다!+_+허걱

거기다가, 힘에 부쳐하는 기색도 없이, 즐기면서 그리고 있다!)

과연 실제인물의 삶에 기반한 이 이야기는 어떻게 결말을 맺게 될까???

(제발 짧아도 좋으니까 타이트하고 박력있게 끝을 내주시길)

별표한개는 기대감에, 하나 더 얹어드린다^^ 

*참고로, 실존인물 메리 고드윈 셸리는 실제로도 극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놀라운 것은, 메리의 아버지, 어머니, 언니, 남편 모두 당대의 유명인이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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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2-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로 얼마전에 보았어요. 잡지에서는 완결이 났고, 아직 단행본은 안 나왔지만요. 이 만화로 메리 고드윈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만화예요.

galapagos55 2006-02-0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결이 났군요! 정말 궁금하네요. 장의 정체는 뭘까요...두근두근;;

아키타이프 2006-08-1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기대작이었지만 완결까지 보고 난 후의 감상은 너무 압축시킨게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2권으로 끝내기에는 액자식 구성으로 된 이야기라 좀 무리이지 않았나 싶네요.

galapagos55 2006-08-1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키타이프/ 제 생각에도 2권은 1권의 기대감에 좀 못미친다 싶었어요. 마지막 클라이막스부분에서 좀 더 여유를 갖고 진행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