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메이킹북스 편집부 옮김 / 메이킹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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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두 번째로 읽는 <오만과 편견>! 명작은 여러번 읽어도 명작이라는 걸 느낀다. 200년이 지난 지금도 읽는 고전이 된 이유가 있다. 특히 아름다운 표지와 함께라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ㅎㅎㅎ

이번에 읽을 때는 베넷 씨의 유머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후반부에 나오는 '메리나 키티에게 구혼자가 오면 언제든 데려오너라. 난 한가하니까.' 라는 베넷 씨의 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다. 베넷 씨의 시선으로 책을 읽으니, 전에는 짜증나기만 했던 콜린스 씨 같은 어리석은 인물들도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대화도 번역 덕분인지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둘 사이에서 오가는 날카롭고 유쾌한 농담은 <오만과 편견>의 묘미인 것 같다. 둘의 관계가 변화하고, 서로를 통해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게 참 즐거웠다!

😂"어떻게 자기 딸들에게 그런 심한 말씀을 하세요? 나를 괴롭히는 걸 즐기시는 거죠? 내 불쌍한 신경에 대한 동정심은 조금도 없으시군요."
"그건 오해요. 난 당신 신경을 몹시 존중하고 있소. 그건 내 오랜 친구잖소. 지난 이십 년 동안 당신이 그 신경을 얼마나 아끼는지 지켜봐왔지 않소."
-10쪽

😂"키티는 기침하는 데 분별이 없지. 타이밍을 영 못 맞춘다니까." 베넷 씨가 말했다.
-11쪽

📌우리 중 대부분은 실제든 상상이든 무언가에 자부심을 품고 있지. 하지만 허영심과 오만은 다른 거야. 흔히 동의어로 쓰이지만 말이지. 오만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에 관한 것이고, 허영심은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기를 원하는가에 관한 것이지.
-23쪽

📌내 생각엔, 내일 당장 그와 결혼한다해도 1년간 그를 관찰하고 결혼하는 것만큼 행복할 가능성이 있어. 결혼 생활의 행복은 전적으로 운에 달려 있어. 서로 성격을 잘 알든 비슷하든, 그게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아. 결국 세월이 지나면 누구든 차이를 드러내고, 불만을 겪게 돼. 차라리 평생을 함께할 사람의 결점을 너무 깊이 알지 않는 편이 나아.
-25쪽

📌"생각이 너무 빨리 흘러서 표현할 시간이 모자라거든. 결국 내 편지가 아예 아무런 생각도 전하지 못할 때도 있지."
-47쪽

📌세상을 알면 알수록 더 실망스러워지고, 인간의 성품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 겉보기에 드러나는 장점이나 지성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 확인하게 돼.
-122쪽

❤️실망과 우울함은 이제 안녕이네요. 바위와 산에 비하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가 얼마나 황홀한 시간을 보낼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어요. 그리고 돌아올 땐 흔히 여행자들이 그렇듯 두서없이 아무 말 못하는 일이 없게 할 거예요. 어디를 갔는지, 뭘 보았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호수와 산과 강을 머릿속에서 뒤섞지 않을 거예요. 서로 위치가 어디였는지 싸우는 일도 없을 테고요. 우리만큼은,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기억해서 돌아올 거예요.
-137쪽

📌"내가 얼마나 한심하게 행동했는지! 분별력이 있다고 자부했으면서!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으면서! 제인의 솔직함을 가볍게 여기고, 괜히 의심한 하면서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착각했잖아. 정말 부끄럽고 당연한 벌이야. 사랑에 빠졌다면 이보다 더 눈이 멀 수 있었을까? 하지만 내 잘못은 사랑이 아니라 허영심 때문이야. 한쪽의 호감에 들떠서, 다른 한쪽의 무시에 자존심이 상해, 그때부터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렸지.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나 자신을 몰랐어."
-173쪽

📌"무언가 아쉬움이 남아 있어야 오히려 기대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지. 모든 게 완벽하다면, 실망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니까."
-192쪽

📌조지아나는 처음엔 엘리자베스가 오빠와 농담을 나누며 친근하게 구는 모습에 놀라 당황했지만, 곧 알았다. 아내라면 남편과는 자유롭게 웃고 기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동생으로서는 누릴 수 없는 친밀함이라는 것을.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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