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가제본 서평단으로 읽어본 <벼랑 위의 집>! 가제본인데도 깨알 같은 디테일이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민트색 내지나 책 귀퉁이에 그려진 고양이 칼리오페 같은 것들!! 책의 외관처럼 내용도 아기자기한 힐링 판타지였다ㅎㅎ


<벼랑 위의 집>은 마법적 존재와 그들을 관리하는 기관이 있는 세상이다. 마법아동관리부서에서 일하는 라이너스 베이커는 마르시아스 섬의 고아원에 파견 임무를 맡게 된다. 그곳의 특별한 여섯 아이들과 원장 아서를 만나면서, 라이너스의 흐릿했던 삶이 색채로 물들게 된다!


라이너스가 아이들과 모험을 떠나는 부분이 제일 좋았다. 특히 탈리아와 라이너스의 티키타카가 재미있어서 킥킥 웃었다. 샐이 라이너스에게 마음을 열 땐 내가 감동을 받기도 했다.


후속작인 <모든 빛의 섬>에서 마르시아스 섬 친구들과 에필로그에 나온 데이비드가 나오는 것 같은데 기대된다!


📌고작 수요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다시 생각해 보니 수요일도 아니고 화요일이라는 점이 더 지독했다.

-25쪽


📌어릴 때부터 라이너스는 자기가 입만 다물고 있으면 남들이 자기가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나아가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마저도 종종 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머니 말로는 어린 시절의 그는 벽에 바른 페인트나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있다고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기억조차 희미한 아이였다고 했다.

-27쪽


📌"안 그래도 생각할 게 얼마나 많은데. 예를 들면 내일 말이야. 어째서 매일 내일을 걱정하며 살아야하는 걸까?"

-44쪽


📌어쩌면 어느 정도는 정말 외롭지 않다고 믿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도, 줄 수 있는 사랑이 아무리 커도,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받아들인다. 그게 그들의 인생이니까. 라이너스는 스물일곱 살 때 자신의 삶 역시 그럴 운명이라는 걸 알았다.

라이너스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무슨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어쩐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흐릿한 것 같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선명한 세상에서 자기 혼자만 흐릿한 것 같았다. 그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띌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45쪽


📌"식인종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내가 코스 요리 정도는 되겠다만, 이미 아서를 잡아먹고 배가 불러서 어쩌면... 간식 정도를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탈리아가 놀라서 헉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럼... 내가 간식 크기잖아?"

-288쪽


📌"라이너스, 엄청난 모험을 했다던데."

"맞아요. 제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수준을 약간 벗어날 정도였죠."

"아마 자기가 알던 세계를 처음 벗어나는 탐험가들은 대부분 그런 기분이 들 거야."

-295쪽


📌"하지만 조심해서 옮겨야 해요. 천시가 신이 나서 법석을 떨다가 책상 모서리가 벗겨졌거든요. 제가 괜찮다고 했어요. 때로 벗겨지고 부서지더라고 여전히 좋은 것들이 있잖아요."

"오히려 개성이 더해지지. 또 기억이 담기기도 하고 말이야. 준비됐니?"

-336쪽


📌세상에 너 같은 사람은 오로지 너밖에 없단다. 난 네가 어떤 아이이지 알고, 또 어떤 아이가 아닌지도 알아. 집으로 돌아오렴.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집으로 돌아오는 게 전부야.

-373쪽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악몽을 꾼단다. 하지만 아무리 지독한 악몽이라 해도 꿈일 뿐이야. 언젠가는 깨어날 꿈, 그리고 결국 잊힐 꿈이지. 악몽에서 깨는 순간이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깊은 안도감이 느껴지더라고. 지금까지 본 것들이 전부 진짜가 아니란 걸 알게 되니까."

-375쪽


📌그러나 고요하기만 한 어둠 속에서 그로부터 그 순간을 앗아갈 수 있는 건 그 무엇도 없었다.

-382


📌"저는 그 말을 믿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우리인 건,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저 흑백으로 나눌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흑과 백 사이에 그토록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숨겨진 의미를 모르면서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으로 나눌 수도 없습니다."

-540쪽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이너스는 자기 몸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아직 혈압은 높을지 몰라도, 삶은 뱃살이나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걱정하기에는 너무나 풍부한 것이었으니까.

-578쪽~579쪽


📌푸르디푸른 바다 위의 집에서 그는 혼자 생각했다. 때로 우리는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그리고 운이 좋다면, 삶 역시 그 답으로 우리를 선택해 준다고.

-5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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