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마

 

      흔들지 마, 사랑이라면 이젠 신물이 넘어오려 한다.


      내 잔가지들을 흔들지 마.


      더이상 흔들리며 부들부들 떨다 치를 떠느니,


      이젠 차라리 거꾸로 뿌리뽑혀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프라하에서 한 집시 여자가, 운명이야, 라고 말했었다.


      운명 따윈 난 싫어, 라고 나는 속으로 말했었다.


      아름다움이 빤빤하게 판치는 프라하, 그러나 그 뒤편


      숨겨진 검은 마술의 뒷골목에서 자기 몸보다 더 큰


      누렁개를 옆에 끼고 땅바닥에 앉아


      그녀는 내 손바닥을 읽었다.


      나는 더이상 읽히고 싶지 않다.


      나는 더이상 씌어진 대로 읽히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운명이라 말하지 마, 흔들지 마.


      네 바람의 수작을 잘 알아, 두 번 속진 않아.


      새해, 한겨울, 바깥바람도 내 마음만큼 차갑진 않다.


      내 차가운 내부보다 더 차가운 냉수 한 잔을


      마시며, 나는 차갑게 다시 읊조린다.




      흔들지 마, 바람 불지 마, 안 그러면


      난 빙하처럼 꽝꽝 얼어붙어버리겠어.




      창문 밖으로 사람들이 하나씩 오고 가면서


      내게 수상한 바람 소리들을 보낸다.


      그때마다 나는 접시 깨지는 소리로 대답한다.


      "접근하면 발포함" 그러나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뭔지 나는 안다. 그것은 외부를 향한 게 아닌,


      내부를 향한 내 안의 폭탄이다.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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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roquai - High Times : Singles 1992-2006
자미로콰이 (Jamiroquai)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최고다.사무실에 있는 나를 잠시나마 다른 곳으로 데려다주고 있다.이루말할 수없는 최고의 곡들만을 담았지만 무엇보다 넘흐; 깔끔하게 변신한 Space Cowboy (David Morales Remix)는,

알러뷰 Jay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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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kservice International - A Post Modern Life
Funkservice International 노래 / 드림비트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한때는 라운지가 내 인생을 밝게 해줄것이라고, 한층 모던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결국, 내가 조금은 다른 (적어도 라디오만 켜면 무턱대고 나오는 노래보다는 빈도수가 훨씬 적은)노래를 듣는다해서 내인생이 크게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운지는 너무 쉽지 않나 생각했다 .같은 걸 우려먹으면서 고급인 척!을 한다 생각한지 쪼옴 되었다.그리고 나이스투미츄 어게인,라운지.

스웨디쉬_ 계열은 언제나 행복추구다.우린 행복하니 너희들도 행복해지렴.행복전파사. 라이프이즈굳.Life is Good 으로 기분좋게 시작하는 이 음반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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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림의 재즈 플래닛 - 비주얼 에세이 2
강모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댕기> 시절.나나도 아니고 윙크도 아니고 (또 뭐가 있지?아무튼 댕기가 최고)

강모림씨는 미스Go 를 연재했었지.그리고 이제와 재즈플래닛을통해 만난 강모림씨. 십년도 더 지나버렸네.무엇을 들을까 매일 고민하는 나는 재즈를 만난후 더이상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라는 저자의 말이 참으로 좋았다.

하루키도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재즈에세이를 내었던데 궁금하긴하다.재즈플래닛보다 괜찮을 느낌일수 있을런지 .이 책, 재즈 에세이 중에서도 추천할만큼.참 간결하고 편하게 꾸며진 잘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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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2집 - 입술이 달빛 (재발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노래 / 파스텔뮤직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이렇게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을 하기도 쉽지않을것이다. 잠이 솔솔 온다. 자장가 하거나 앞으로 책 읽을 때 BGM하고있다.  지난 1집 앨범은 틀어놓고 옥주현요가 햇엇는데.아마 계속 그렇게 애용할것같다.

참 실용도 높은 음악 들려주시는 고마운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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