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철학과 대학교수인 윤구병님이 변산의 농사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의 가장 큰 스승은 자연' 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하는 윤구병님. 철학과 대학교수라는 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임이지만 단지 책속의 지식만으로 가르치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몸소 자연 속으로 뛰어 들어 깨달음을 통한 교육을 배우려함이다. 농사에 대해서는 까막눈인 윤구병님은 처음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옆집 할머니에게 씨뿌리는 것을 물어보았다. 정확한 날짜를 알려줄 것이라고 생각한 선생님에게 할머니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올 콩은 감꽃 필 때 심고 올 메주콩은 감꽃 질 때 심는 것이오'그렇다. 농사 짓는다는 것이 교과서 지식처럼 정확한 것이 아니고, 각지방마다 기후, 토양이 다르듯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때 윤구병님은 농사와 마찬가지로 교육도 각자 다른 개성과 특성을 지닌 학생들에게 그에 맞는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또 하나의 이야기는 잡초는 잡초가 아니다 라는 것이다. 마늘밭에서 조금씩 잡초가 자라나는데 잡초인 만큼 다른 작물이 자라나지 못할까봐 잡초를 뽑았다. 알고 보니 우리 몸에 좋은 봄나물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위 문제아이들이라는 불리는 아이들도 실제 문제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하지만 이것뿐이 아니다.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쓰레기들을 주워담는 윤구병님. 찢어진 그물로 모종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닐인양 덮어 씌워 주고 나무토막은 훌륭한 가구 재료로 만들고 자전거 바퀴로 굴뚝 지붕을 만들고 농사 짓을 때 입는 옷은 도시인들이 싫증나서 버려진 옷들이었다. 자연에는 버려질 것들이 없다고 하더니...... 시골아주머니들이 인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풋고추 꼭지까지 아삭아삭 씹는 것들이며 아껴야 쌓이는 것이 있으며 쌓이는 것이 있어야 남에게 베풀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