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생떽쥐베리 / 지경사 / 1989년 1월
평점 :
절판


어른들은 숫자를 매우 좋아한다. 아이가 친구를 사귀면 그 애가 무엇을 좋아하며 너와 어떻게 사귀었으며 무슨 점이 좋았냐고 묻지 않고, 그 애의 아빠의 월급이 얼마쯤 되며 학교 성적은 어떻게 되는지를...그래야만 그 친구를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른들의 인식태도를 "나"나 어린 왕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여우가 말해 주듯이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물 때문에 사막이 아름다운 것 처럼.

진실밖에 모르는 귀여운 별의 왕자는 소행성 B621라는 작은 별에서 왔다. 쉴새 없이 손질을 해 주지 않으면 별 전체가 바오밥 나무로 덮을 만큼의 아주 작은 별. 그가 여기 지구로 온 이유는 네 개의 가시가 달린 장미와의 말다툼 때문에 왔다고 했다. 오는 동안 명령밖에 할 줄 모르는 와 혼자만 살고 있는 별과 다른 사람이 자신을 칭찬에 주기만을 바라는 허영 쟁이가 살고 있는 별, 술 마시기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오히려 술만 마시는 사나이가 살고 있는 별, 계산만 하는 실업가가 살고 있는 별. 1분간이 하루여서 점등인이 날마다 바쁘게 불을 켜고 꺼야 하는 별, 방안에 틀어박혀 책만 뒤적이는 지리학자의 별 이야기 등...... 요즘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른들의 삶의 모습들이다. 삶의 참 모습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길들임" 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관계를 맺는 이 길들임을 여우는 아무런 행동 없이 길들여 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 길들임은 그 사람에게 대한 각별한 관심과 노력, 희생이 뒤따라야만이 길들여 질 수 있다. 어린 왕자가 자기 별의 장미에게 물을 주고, 고깔을 씌워주고, 병풍을 쳐서 보호하듯이, 내가 길가에 핀 무수한 꽃 보다 자기 집 화분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가 더 소중한 것은 그것이 나와 특별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내가 물을 주며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관계이다.

어른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은 어린 왕자가 살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 모든 것을 마음속으로 이해하고 사랑과 노력으로 그 특별한 관계로 이루어진 길들임을 행해질 때 그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