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없는 기도 IVP 영성의 보화 2
로버트 벤슨 지음, 안정임 옮김 / IVP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도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기도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누구보다 기도가 필요한 삶을 살고 있지만, 기도에 대해 나눌 때 어깨를 움추릴 수 밖에 없는 삶을 사는 나같은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과연 기도와 관련해서 언젠가 당당할 날이 과연 그 나라가 갈 때까지 있기나 한걸까?
 
기도는 늘 어려운 숙제와 같다.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처럼 나를 괴롭힌다. 기도에 관한 책은 늘 한 학기에 한 두권 읽지만, 책 읽는 만큼 기도하지 못하는, 기도하지 않는 내 모습에 얼마나 자주 정말하고 좌절하는지.
 
기도와 관련된 책이 또 나왔다. 기도에 관한 책이 늘스록 기도에 관한 근심이 더 느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근데 <중단 없는 기도>는 조금 다르다. <중단 없는 기도>라... 기도에 관련된 책들은 늘 제목부터 기를 죽이고 시작한다. 그리고 허황된 기대를 가지게 하곤 한다. 이 책의 제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근데 읽어보니 종전의 기도책과는 다르다.
 
영성보화 시리즈의 의도는 대충 과거의 지혜를 통해 현대의 신앙하는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영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도가 다뤄지지 않을리 없고 역시 기도에 관한 책이 나왔다. 근데 이 책의 차별점은 성공회나 수도원, 혹은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성무일도에 대한 책이다.
 
정해진 때에 정해진 기도를 따라 우주적인 교회의 일원이 되어 겸손하게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 때로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를 빌어, 시편의 기도를 빌어 정해진 절차를 따라 정해진 방법과 정해진 틀 속에서 기도하는 성무일도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이 성무일도에 대한 소개와 그 여정에서 깨닫고 경험하게 된 기도의 원리들을 아주 간략하게 나눈다.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기도처럼 자신이 직접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게 어디 있을까? 그 교훈에 걸맞게 이 책은 과욕을 부리거나 과장하거나 허장성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도 책들이 부풀려지고 특별한 영성에 대한 특별한 강조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자극적인 것도 특이한 것도 별 다른 것도 없는 담백한 음식과도 같다.
 
늘 먹는 밥이 보약인거 처럼,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에서 약간 낯설긴 하지만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기도의 과정을 통해 신비를 경험하는 아주 오래된 지혜를 소개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의 제안을 따라 이 특별할 것이 없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이들만이 이 책에서 제안하는 기도의 각별함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간만에 특별한 것이 없는 걸 소개하는 이 특별한 기도에 관한 책 때문에 기도에 대해 다시 한번 소망을 걸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