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 세트 - 전3권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미술로 옮겨가고 있다. 그림 속에 숨겨놓은 이야기를 파악하는 재미, 진중권을 통해 요즘 그 재미에 폭 빠져있다. 미학에 대한 접근을 이렇게 재미나게 써 놓다니.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정도되는데 100페이지 정도를 읽는다. 책이 300페이지가 좀 넘으니까 2~3일에 한 권을 읽는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해야 되는데, 최근에 날씨가 며칠 추워서 자전거를 놓고 지하철을 타면서 책 읽는 재미에 폭 빠졌다. 이를 우짜꼬. 

1권은 미학에 대한 역사적인 서술이다. 고대로 부터 근대에 까지 미학이 어떤 과정을 통해 거쳐왔는지를 훓어주고 있다. 1권에는 에셔를 통해, 그리고 중간중간에 삽인된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대화는 문제의식을 확인하고 지나간, 앞으로 펼쳐질 논의들에 대해 쉽고 재미나게 요약해준다. <미학 오디세이>는 미학이라는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책의 살가운 내용뿐 아니라,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미와 방법에 이미 미학적인 적용이 돋보인다.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성이 압권이다.  

그리고 에셔를 동원해 미학에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좀 더 명확하고 날카롭게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난 문외한이라 아직 그 의도나 이런 구성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는 것과 내용이 엇갈리긴 하지만,한 두 번도 읽어볼 각오니까,일단 전체를 쭈욱 훓어보고 시대를 나눠서 다른 책과 함께 섞어볼 예정이다.  

암튼 <미학 오디세이>는,내 생각에,미학에 대한 훌륭한 개론서일 뿐 아니라, 미학의 쟁점을 정리하고 더 깊은 미학이해로 안내하는 좋은 통로가 될 듯하다. 어려운 듯 하지만 쉽게 정리가 되고, 쉬운듯 하지만 쟁점에 대해 더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계속해서 환기하고 있다. 죽도 밥도 아닌 어중간한 책이 아니라, 어떤 지점과도 소통할 수 있는 폭 넓은 지점을 잘 아우르고 있는 좋은 책이다. 2권도 읽기 시작했는데, 1권을 읽어서 그런지 읽기가 수월하다. 강추!!  

   


이야기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역사와 사상사로 옮겨가고 있다. 시대를 지배했던 이야기, 그 이야기는 그림 속에 음악 속에 담기고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는 또 사람과 시대를 구성하고 형성하며 추동한다. 

고대에서 근대를 넘어 현대를 넘어서며 회화에 대한 미학적 이해가 어떻게 바뀌는지 아주 흥미있게 보았다. 실재의 반영 정도로 미학을 측정했던 시대에서 화가의 인상으로, 그리고 독자의 주체적인 반응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일어난 미학의 변화와 그 과정에 담긴 인식과 주체와 대상에 대한 철학적 사유들의 시대적은 흐름들을 감지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파편화된 지식들이 무언가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 아직 명확하게 정리 되지 않지만 대강의 흐름과 큰 물줄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두번 더 읽게 될 듯한데, 미술사와 사상사와 세계사를 겹쳐서 살펴볼 수 있는 공부를 조만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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