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알아가는 하나님 -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대한 명쾌한 이야기
팀 스태포드 지음, 이지혜 옮김 / IVP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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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친구처럼 알아갈 수 있다고?

이 무슨 해괴망측한 말인가? 팀 스태포드는 친구를 알아가듯 개인적으로, 살갑게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장'할 뿐 아니라 그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 해주고 있다.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친구처럼 알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친구처럼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에서 나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아는 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과 우리 자신을 아는 방법과 비슷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이 과정에서, 절대로 범해서는 안 될 실수가 하나 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너무 어렵고 복잡한 과정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성경은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다고 거듭해서 말한다. 하나님이 원하시기에 가까이 계신 것이다"(29,30쪽)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이여서 일까? 책을 읽는내내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 낯설지 않은 우리의 일상 이야기,내가 아내를 알아오고, 친구을 알아왔던 그 과정,를 그대로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소개한다. 10년 전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런 것 처럼 사람을 처음 만나면 이름을 건넨다(통성명 하기), 그리고 날씨와 일상의 대화로 부터, 일 때문에 만났다면 필요한 일 얘기를 한다(하나님께 말 걸기), 궁금한 게 있으면 묻고 조언을 구하고 내가 알아야 할 일이 있으면 잠잠히 듣는다(하나님 말씀 듣기). 당연한 이 과정이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알아가는 제2부 대화하기의 내용이다. 아뿔사!!

우리가 원래 그랬던 거 처럼...

일 때문에 만났건 누군가의 소개로 만났건 만남이 지속되고 친해지면 가족들이 함께 만나(가족만나기) 식사를 한다. 어제도 난 후배들을 만났는데 조만간 가족끼리 함께 한 번 보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서로의 어려움까지도 나누고 기도(고통을 함께하기)하게 되는 사이가 된다. 때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돕기도하고 도움 받기도 하고(함께 일하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을 칭찬하기도 하고 아내들을 격려하기도 하는 거 당연하다.(서로 칭찬하기) 당연한 이 과정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사귀어가는 제3부 깊이 사귀기의 내용이다. 기가차서!!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예수님의 확대 가족을 통해 그분을 더 잘 알 수 있다. 다양한 문화와 상황에서 온 사람들은 예수님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이해한다....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관점을 더 많이 이해할 수록, 더욱 온전하고 충만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예수님의 확대 가족을 통해 나는 그분과 함께하는 삶의 큰 기쁨을 맛보았다"(110쪽)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면, 그 분을 닮은 구석이 있다면, 그래서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해가며, 함께 슬퍼하기도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죄와 타락한 가운데 우리가 있다고 하지만)적어도 의미가 있다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도 그와 다를 이유가 있을까? 하나님을 알아가는 특별한 방법, 특별한 장소, 특별한 시간, 특별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특별한 몇 몇 사람만이 그 과정을 돕고 인도할 수 있다면, 사람을 알아가듯 하나님을 알아가는 게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나님은 이미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알아갈 수 있는 훈련을 일상에서 준비시키고 계셨던 거 아닐까?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나타내신(계시하신)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신 방식대로 그분을 알아가는 우리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느낀 조마조마함은 너무 일상과 가까워서, 우리의 삶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겨져 있어서, 이내 안도와 웃음으로 변한다.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걸까? 우리가 다른 사람과 우리 자신을 아는 방법과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알아가는 방법이 비슷하다고? 책의 초반부터 팀 스태포드는 과격(?)하다. 그리고 책끝까지 그 과격한 주장을 노래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그건 독자의 자유다. 분명한 건 충분히 그럴 듯 하다는 거다. 찌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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