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교회 - 현존하는 최고의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의 교회에 대한 확신
존 R. 스토트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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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교회?!


살아 생전에 '살아있는 교회'를 볼 수 있을까? 존 스토트는 <살아있는 교회>를 통해 이 땅에 존재해야 할 마땅한 교회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성경적인 교회', '예배하는 교회', '돌보는 교회', '섬기는 교회', '기다리는 교회'에 대한 꿈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꿈꾸는, 그저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역사와 성경 속에서 길어내어, 교회에 대한 희망찬 선포이자 격려다.

 "우리에겐 ' R.C' 교회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나는 종종 말하곤 했다. 이는 로마 카톨릭(Roman Catholic)이 아니라, '급진적인 보수'( Radical Conservative) 교회로서, 성경이 분명하게 요구하는 것을 지킨다는 의미에서는 '보수'이지만,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전통과 관습의 조합과 관련해서는 '급진적'인 교회를 말한다...본서의 목적인 내가 진정한 혹은 살아 있는 교회라 부를 교회의 여러 특성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22쪽)

 존 스토트는 <살아있는 교회>에서 교회의 본질을 제시하고 있다. 교회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는 '예배', '전도', '사역', '교제', ' 설교', '연보', '영향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핵심적인 특징들을 섬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세월 속에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균형잡힌' 통찰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90평생을 목회한 늙은('늙은'이라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싶다)저자가 들려주는 '교회의 참 모습'에 대한 통찰은 현재의 교회(대한민국이라는 상황 속에서의 교회)를 섬기며 살아가는 내가 듣기에 너무도 뼈 아픈 충고이자,아이러니하게도,따뜻한 도전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교회'를 보여줄 수 있을까?

설교에 대하여

나는 특히 그가 들려주는 '설교'의 다섯가지 역설이 인상깊었다. 그 다섯가지의 제목 하나하나가 압권이다. 그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단어를 얼마나 세심하게 골라서 쓰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존 스토트는 진정한 기독교 설교가

'성경적인 동시에 동시대적인'  
'권위적인 동시에 잠정적인'
'예언적인 동시에 목양적인'
'은사인 동시에 공부하는'
'깊이 사고하는 동시에 열정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아니 그렇지 않으면 그건 설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교회가 하고 있는 설교, 교회가 들려주는 설교가 얼마나 자주 한쪽면을 무시하는가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정도다.

내 사랑, 그리고 내 골칫거리

교회는 내게도 늘 골치거리다. '천상의 교회'와 '이 땅의 교회'의 불일치 속에서 내가 어디쯤 있어야 하는지 늘 고민이 된다. 나는 예수쟁이다. 교회를 다닌다고 예수쟁이일리는 없지만, 예수쟁이는 교회를 섬기고 세운다. 내가 섬겨야 할 교회, 세워가야 할 교회가 이 책 속에 분명 존재한다. 이 책속에 '분명' 존재하는 교회에 비추어 21세기 한국이라는 상황 속에 존재하는 교회는 나를 절망하고 부끄럽게 한다. 그리고 그 교회의 모습은 곧 나의 모습이고 우리 예수쟁이들의 모습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교회에 대한 날 선 균형과 섬세함의 칼날은 자칫 어느쪽에서 그 칼을 들고 휘두르냐에 따라 피를 부를수도 있겠다.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도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균형잡히고 객관적이다. 너무도 파편적이고 균형잡히지 못한 지금의 한국교회를 향해 이 책이 조금 더 편파적이고 악의적(?)이었으면 좋을 뻔 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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