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제국
강혜순 지음 / 다른세상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강혜순 교수가 지은 <꽃의 제국>. 나는 이 책을 산 다음, 여러 번 보았다.

 

우리 부부한테 너무 필요한 책이었다. 우리 부부는 농사지으며 농작물 꽃에 느낌이 확 꽂혔다. 야생화 도감은 많은 데 정작 우리를 먹여 살리는 농작물꽃 도감은 없었다. 누군가 그 작업을 하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럼 우리 부부가 한번 시도해보자. 그렇게 마음먹고 농사를 지으며 해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우리 부부가 가진 식물학 지식이 짧다는 걸 절감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제 다시 대학에서 식물학을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 인터넷 서점을 뒤져 우리가 원하는 꽃 관련 책을 찾다가 알게 된 게 바로 <꽃의 제국>. 이 책은 식물 일반에 대한 것이지만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썼다. 우리가 농작물 꽃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공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원고를 써 가면서 어떤 원고 꼭지는 교수님한테 직접 감수를 받기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덕분에 글을 정리하는 데 한결 탄력을 받았다. 이제 8년째 이어지던 우리 원고 작업이 막바지다.

 

그러던 참에 마침 지방에서 교수님이 강의를 한다는 걸 알고 강의장에서 직접 뵐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져간 책 사인도 받고, 강의를 들었다. 책에서 익숙하게 보던 내용이지만 말로 들으니 한결 생동감이 들고 행복했다. 꽃 그 자체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듯이 꽃에 대한 강의 역시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강의 끝나고도 따로 시간을 내주셔서 여러 이야기까지 폭넓게 나눌 수 있었다. 우리 욕심 같아서는 원고 전체 감수를 받고 싶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너무 바쁘신 분이라 일부라도 감수를 부탁드렸다. 기꺼이 허락을 해주셨다. 꽃으로 맺은 인연, 좋은 결실로 맺어지지 않을까.

 

<꽃의 제국>이 더 멀리, 더 깊이, 더 오래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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