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시 33 우리나라 좋은동시
강지인 외 지음, 정가애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좋은 동시 33」은 아동문학 문예지에 발표된 동시 가운데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만을 가려 선정한‘올해의 좋은 동시’들 33편이 수록된 책이다. 시 속에는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들어있고 꽃도 나무도 있다.

그리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어 재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고 자꾸 읽으면 맛이 나는 시들이다. 신선해서 또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자그만 잎은

작은 소리로 톡!

 

커다란 잎은

큰소리로 툭!

 

서로 다른 소리 내며

떨어지다가도

 

바람이 살살 간질이면

바스락바스락!

 

다 같은 소리 내며

바스락장난을 친다.

 

-바스락장난/강지인-

 

낙엽이 떨어지면서 소리를 낸다. 작은 잎은 작은 소리 커다란 잎은 큰 소리를 낸다. 그렇게 떨어져 모인 잎들이 바람이 불면 서로 부딪혀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는 것을 바스락장난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보통은 낙엽하면 가을날의 쓸쓸한 모습인데 이 시는 유쾌하고 밝은 느낌이 드는 시다. 나뭇잎들이 정말 장난을 치며 재미있게 장난을 치는 것 같은 모습이 그려진다.

 

하루 종일 가지치기

과일나무 가꾸는 아버지 손

 

제멋대로 뻗은 가지 툭 툭 자른다

올해도 사과, 배 주렁주렁 달리라고

저녁 시간 고단한 가지치기 손으로

내 어깨 툭 툭 치는 아버지

 

왠지 짜릿짜릿하다

내 맘속 가지치기하라는 손

 

형보다 더 가지려고 떼쓰는 욕심가지

동생 칭찬받는 걸 시샘한 미움가지

 

똑 떨어져 새움이 돋는 듯했다

아버지 가치치기 손

 

-가지치기 손/김완기-

 

아버지의 손은 제멋대로 뻗는 과일 나무의 가지치기도 하고 또, 우리의 마음속에 자라는 시샘의 가지 미움의 가지를 가지치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손이다. 형보다 더 가지려고 떼쓰는 욕심의 가지도 잘라낼 수 있도록 우리들의 아버지는 항상 애쓰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다.

 

말은 붙잡아 두려고

애써도

잘 안 됩니다

 

오늘도 그만

짝꿍에게

“너 나빠”

불쑥 말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잘 안 되는 거/박두순-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저런 말을 들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에 관한 속담이 있다. 좋은 말이 오고 가야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귀가 두개 인 이유는 말을 잘 듣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그 만큼 말은 줄이고 말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배웠던 것 같다. 생각하지 않고 불쑥 말해버리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겠다.

 

33편의 시를 읽으며 시속에 담긴 예쁘고 고운 마음을 배우게 된다. 함부로 했던 것들, 아무렇게나 생각했던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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