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함께하는 기쁨

내가 나눠줄게 함께하자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6
일리아 그린 글.그림, 임제다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9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무엇인가를 나눠주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책속물고기 출판사에서 펴내는 책들을 보면 밝고 건강하다. 주제가 따뜻하다. 함께'라는 말 참 좋은 말, <내가 나눠줄게 함께하자>라는 말이 참 정겹게 느껴지는 동화를 만났다.

시장놀이를 통해 들여다 본 아이들의 세상은 조약돌이 돈이다. 이 돈은 땅에서 주우면 된다. 조약돌 세 개로 살짝 깨진 예쁜 훌라후프와 덤으로 검은 펜을 받은 야옹이는 그것을 소녀에게 나눠주기로 한다. 소녀는 야옹이에 몸에 호랑이 줄무늬를 그려 재주를 부리고 돈을 벌기로 한다. 물론 그 돈은 조약돌이다. 아이들도 함께 서커스 놀이에 동참하기로 하고 광대 흉내, 던지고 받기와 같은 재주를 부린다. 그리고 개미들에게 서커스를 구경을 오라고 한다.

책 속 아이들의 표정이 즐겁다. 복잡한 배경 없이 등장인물 위주의 그림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기에 좋은 장치이다. 또, 인물들의 대화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역할극을 하며 읽을 수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나누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저절로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배우고, 등장인물들처럼 나도 무엇인가 잘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알찬 활동이 될 것 같다. 아이들 스스로 느껴보게 하는 활동을 통해 인간 친화적 지능과, 자아성찰 지능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각박하다고 말하는 것조차도 나의 작은 실천이 없어서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을 읽으며 어린이들은 부디 나눔과 함께하는 마음을 배워 즐겁고 행복한 성장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