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8쪽)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산 정약용, 연암 박지원의 공통점은 무얼까? 여러 분야를 넘나든 사람이란 것이다.

"가진 오로지 망치뿐인 사람에겐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무지한 전문가의 오류를 빗댄 말이다.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 한 분야의 고수가 되려면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가 만나는 문제 중에 간단한 것은 거의 없다. 그런 문제는 이미 다 해결했다. 남은 것은 모두 복잡한 문제뿐이다. 통섭의 접근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90쪽)

고수는 나쁜 습관을 계속 버리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하수는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반복하는 사람이다.

 

146쪽)

인정 중독 증세는 하수에게나 나타나는 병이다. 고수는 이 단계를 넘어선 사람이다. 남이 인정을 해주면 고맙지만 인정을 하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는다. 섭섭해 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되면 때가 되면 알 사람은 알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

 

154쪽)

화가 날 때는 코비 박사의 세 단계를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잠시 정지하고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그것이다. 호흡을 길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매사에 감사하고 운동을 하면 화가 줄어든다.

 

254쪽)

고수는 자기정체성이 분명하다. 자신감이 있다. '독립불구 둔세무민'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정신을 갖고 있다. 혼자 있어도 두렵지 않고, 세상과 떨어져 있어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관계는 독립적인 사람들끼리 만날 때 빛이 난다. 뭔가 신세를 지려 하기보다는 도와줄 것을 먼저 생각할 때 시너지가 난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이 책을 읽는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아, 내가 만나고 싶던 고수가 이 책의 저자였구나.'하면서 말이다.

"고수를 만나면 인생길이 달라진다!"라는 글귀가 책날개에서 날개를 달고 비상을 한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게 모두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 사람과의 시간에 대해 '아, 나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기 위해 만난 것이구나.' 한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이든 나를 가르치기 위해 이 시간 이 공간이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면서 누굴 만나도 그 시간이 아깝지 않고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은 내 스스로의 최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사실 그런 최면을 걸 필요가 없었다. 진심을 알 수 있는 글들이 나를 아주 편안하게 이끌었기 때문이다. 정말 난 고수를 만난 것이다.

 

책을 읽으며 얼마 전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독서교실 공개수업을 하며 내 수업이 얼마나 좋은 수업인지 알아달라고 인정해달라고 무언의 압력으로 공간을 채웠다. 아, 얼마나 어리석은지. 백년지대계라 말하면서 그것을 실천하는 선생님으로서의 품위를 버리고 안달했던 시간을 기억하니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 다 알게 될 것을, 언젠가는 알 것을 말이다.

 

 

핸드폰을 열 때마다 <나는 최고의 선생님이다.>라는 글귀가 나를 자극한다. 사실 이것 또한 내 스스로 나를 일으켜 세우는 말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습관적으로 최고의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가는 반성해 볼 일이다.

 

 

그런 말이 있다. 고수는 어려운 것을 쉽게, 하수는 쉬운 것을 어렵게...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면서 깨달음을 준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 내가 책 읽기를 정말 잘했구나 생각한 책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문>, <제 1장 고수로 가는 길>, <2장 고수, 그들이 사는 방식>, <3장 고수의 마음 관리>, <제 4장 고수의 생각법>. <제 5장 고수, 사람을 얻다>에서 고수가 되는 비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준다.

 

 

서문 중에서 "진정한 고수는 혼자만 잘 사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과 나누는 사람이다. 혼자만 잘 사는 부자는 넘쳐난다. 하수다. 자신의 부를 효과적으로 나누는 사람이 고수다. 공부도 그렇다. 혼자 공부를 잘해 일신상의 유익을 구하는 것은 하수다. 그 공부를 사회를 위해 쓸 수 있어야 참다운 고수다. ~고수들도 처음에는 하수였다. 그 사실이 내게 용기를 주었다." 라는 글을 통해 참으로 고수다운 말씀이구나 싶다.

 

 

읽을수록 맛있는 글, 눈에 쏙쏙 들어와 가슴에 머리에 착착 감기는 이 책을 놓고 싶지 않다. 사는 것이 더 신나고 재미있어지게 하는 정말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이미 고수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실천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만약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잘 갈 수 있는 길을 참 많이 돌아가야 할, 또는 수많은 복병을 만나 고전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꼭 우리 일생에 이 책을 만나는 일은 고수를 만나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