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파랑새 그림책 97
이원수 글, 김동성 그림 / 파랑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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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나는 서울 토박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내 고향은 충북 제천이다. 엄밀히 따지면 아버지의 고향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내린 기차역.

 간이역이었던 '구학역'에서 내려 탁사정 물이 흐르는 길을 걸어

 안경다리라는 곳을 지나면 그곳이 내 유년을 보낸 곳이다.

매년 방학이면 나는 고향을 찾았고 그곳에서 놀던 기억은

지금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이며, 문학을 좋아하게 된 자양분이 되었다.

 

<고향의 봄>은 그래서 더 다가온 책이다.

아름다운 고향을 떠올리게 하고 추억하게 하는 책이었다.

풍경 속의 아이들은 나의 사촌들이며 동네 친구들과 같은 모습이다.

여름과 겨울 방학으로만 다녔으니

책에서처럼 봄날 뒷동산에 핀 진달래꽃을 볼 수 없었지만

고향의 풍경들은 고스란히 내 가슴을 꽉 채우고 있어

오늘도 지친 마음에 위안이 된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철부지.

어른이 되면 좋은 줄만 알았지만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것을 ......

그래도 그 속에서, 그 고향에서 놀던 때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마지막 장에서 그곳을, 고향을 바라보는 이원수 작가님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지 많은 않은 것은

그래도 고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추억이 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라는 점이다.

 

그림책이란 꼭 어린이만 읽는 것은 아니다.

화면 가득한 그림을 보며 감성을 키우고 그림만으로도 책 속에 흠뻑 빠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린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고향의 봄>은 그림책이 주는 아름다운 시안과 추억과 위로였다.

언제든 슬픔이 와도 마음속에 항상 <고향의 봄>을 품고 산다면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고향을 잊었다면, 모른다면, 가지 않는다면 이곳 이원수 작가님의 <고향의 봄>을 고향이라 여기며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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