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슴은 내거야!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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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아일랜드 어린이도서상을 받은 <이 사슴은 내 거야>는 사슴 한 마리를 통해 자연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며,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주인공 지오에게는 사슴 한 마리가 있었다. 지오가 부르는 이 사슴의 이름은 '멋진뿔'이다. 지오는 '멋진뿔'에게 착한 애완동물이 되는 규칙들을 가르친다. 그러나 사실 이 사슴은 '브라우니', '다롱이' 이다. 지오에게 오기 전 이미 사슴은 어떤 할머니와 신부님에게서 길들 뻔한 그런 사슴이었다. 지오는 그런 사실들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오는 현명했다. 지금까지의 규칙들이 아닌 '멋진뿔'이 지킬 수 있을 때에만 지오가 정한 규칙을 따르는 것으로...

 

규칙.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면 인간이 인간을 규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규칙으로 자연을 규제하고 통제하려 한다니 참, 말도 안 될 일이다. 오는 봄을 어찌 막고 가는 봄을 어찌 잡을까.

지오의 사슴도 그렇다. 인간은 지오처럼 어리다. 그러고 보니 어리다의 유래는 -어리석다 - 였다. '멋진뿔'의 뿔을 보면 지오의 나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몸집도 지오보다 훨씬 크다. 그런 사슴에게 자신을 조정하려는 규칙이 얼마나 하찮은지 보여준다. 길들이려 하여도 길들지 않는 것이다.

 

착각은 가끔 인간 스스로 주는 위안이기도 하다. 열매를 먹으려는 사슴의 행동이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봄의 따스함, 아름다움. 여름의 무더위 속 신록과 그늘. 가을의 풍요로움. 겨울의 눈이 주는 깨끗함. 이런 것들은 우리가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둘 때 가능하다. 자연이 항상 우리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착각과 인간만을 위한 개발을 할 때 인간을 더 망치게 하는 자연의 재앙을 불러으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리지만 현명했기 때문에 어떤 규칙도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닫고 사슴을 소유가 아닌 공유하게 된다. 인간과 자연도 그렇다 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사실을 우리가 빨리 인정하고 자연을 아낄수록 공존할 수 있다.

 

꼬마 아이 지오를 통해 동물과 자연, 인간과 동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 지오(작가 올리버 제퍼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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