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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락 볼볼볼 촉!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11
백승권 글, 이승연 그림 / 단비어린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사그락 볼볼볼 촉!
예쁜 소리 말을 엄마의 아침 준비하는 소리와 함께 엮어 만든 책으로 소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다. 소음 공해 속에<사그락 볼볼볼 촉!>같은 소리를 많이 듣는다면 어린이들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고, 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만들어 내는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사그락 볼볼볼 촉!
사그락 볼볼볼 촉!
사그락 볼볼볼 촉!
자꾸만 따라 하고 싶은 예쁜 소리다. 책 속 주인공은 <사그락 볼볼볼 촉!>이라는 예쁜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보드라운 이불 속에서 신이나는 꿈을 꾸는 것을 좋아한다. 공주님이 되어 꽃마차를 타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꿈....아니면 비눗방울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 구름이랑 새랑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적 나도 꿈속 공주님이 좋아서 잠을 깨는 것이 싫은 적이 있었다. 꿈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루어 주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꿈은 깨기 마련이다. 주인공이 엄마의 아침 요리 소리에 눈을 뜨는 것처럼.
사그락 사그락 촉 ?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엄마의 쌀 씻는 소리다. 아니면 지난여름 가족과 놀러간 바닷가의 모래를 병 속에 넣고 흔들면 나는 소리 같기도 하다.
또각 또각 타다닥탁 ? 이 소리는 엄마가 오이 무침을 해주려고 오이를 써는 소리, 아니 엄마의 구두 소리.
피빅 피비빅빅? 밥솥의 소리, 아니 풍선 바람 빠지는 소리.
보글보글 볼볼볼 보록? 호박, 두부, 양파가 들어간 된장찌개 끓는 소리, 아니 비눗방울 놀이할 때 나는 소리.
지그륵 지그륵 치익? 달걀부침 소리, 아니 할머니 집 마당의 매미 소리.
꼬르륵? 이건 주인공의 뱃속에서 배고파. 배고파. 못 참겠어. 하는 소리다.
방이 없던 내게 아버지는 부엌 한쪽에 다락방을 만들어 주셨다. 아침마다 나는 사그락 사그락 촉, 또각 또각 타다닥탁 , 피빅 피비빅빅, 보글보글 볼볼볼 보록, 지그륵 지그륵 치익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깨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면 그림책이 꼭 어린이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처럼 글보다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과 그림을 보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해석하며 읽어야 하는 복잡한 책에서 그림책이 주는 위안은 편안함이다.
편안한 책<사그락 볼볼볼 촉!>의 주인공처럼 깨어나든 그렇지 않든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일 일이다. 그래서 좋은 소리, 예쁜 소리는 마음에 담아 심신을 안정시키고 그렇지 않은 소리들은 걸러낼 줄 아는 청각을 높여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