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 - 196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내인생의책 그림책 34
엘리자베스 로즈 글, 제럴드 로즈 그림, 강도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19쪽
"물고기는 곡 필요한 만큼만 잡게나.
다시 물고기가 사라지지 않게 말일세."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꼭 필요한 만큼 잡고,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준다. 하지만 어부들은 최신식 배와 최첨단 탐지기로 물고기를 마구 잡았다. 그래서 바닷속 물고기가 몽땅 사라지고 어부들은 고기잡이 대신 장난감 배를 만들며, 어시장 아주머니들은 뜨개질로 시간을 보냈다. 또 생선 가게에는 생선이 없어 맥필릿 아저씨는 가게 문을 닫고 만다. 아침마다 신선한 생선을 먹던 시장님은 삶은 달걀을 먹게 되자 물고기 전문가들을 마을로 불렀지만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어느 날 갈매기가 할아버지를 안내하듯 하여 따라가니 그곳에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 떼가 헤엄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필요한 양만 물고기를 잡고 어린 물고기를 놓아 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물고기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꼭 필요한 만큼만 잡으라고 한다. 사람들도 욕심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항구는 다시 활기를 찾는다.

 

책을 지은이는 '엘리자베스 로즈'이며, 그린이는 '제럴드 로즈'로 부부로 아이들을 위한 좋은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특히 이 책은 1955년에 시작된 상으로 영국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의 이름을 딴)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다. 바닷가의 활력이 넘치는 모습, 사람들의 표정이 자연스럽고 실감난다. 좋은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데 정말 그렇다. 속표지도 바다를 연상할 수 있는 푸른색이며 화면이 컬러 다음에는 흑백으로 반복되어 그려졌다.

 

따뜻한 마음씨의 할아버지가 갈매기들에게도 먹이를 나누어 주고, 필요한 만큼의 고기만 잡는 모습은 어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최근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어린 물고기는 놓아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물고기 탐지기를 사용해 잡거나, 기후의 영향이나 주변국의 불법어선들로 인해 어획량이 줄고 있다고 한다. 바다를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말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바다. 그 바다를 지키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갈매기와 물고기,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오래도록 공존할 수 있길 바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2, 3쪽의 그림 속 갈매기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하는 활동이나, 22~23쪽의 그림 속 활기를 찾은 시장 사람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생각하는 활동, 생선가게의 마른 고양이 모습과 살찐 고양이의 모습을 비교해 보거나, 버트 냉동 운송 차 속에 무엇이 있을지 그려보는 활동도 재미있는 책 읽기 활동으로 가능할 것 같다. 또, 갈매기 할아버지께 물고기를 지켜 주신 것을 감사하는 편지를 쓰거나 갈매기와 물고기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도화지에 그려보는 활동도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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