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철렁!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4
자넷 A. 홈스 글, 다니엘라 저메인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속표지 제목으로부터 16쪽)
나는 작은 괴물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다른 곳을 바라보았어요.
대신 한 발짝 옆으로 다가갔어요.

(19쪽)
용기를 내서 물었어요.
"써 봐도 돼?"
여자아이가 대답했어요.
"응."
원숭이 가면은
내 얼굴에 딱 맞았어요.

(24쪽)
빨리 자야겠어요.
내일이 기다려져요.

 

주인공은 학교에 괴물이 우글거린다며 가기 싫어한다. 하지만 학교 갈 준비를 끝내고 악어 가면을 쓰고 집 밖으로 나와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안 놀고, 안 먹고, 안 들을 거라고 소리를 지른다. 주인공이 운동장 한 구석에 있을 때 작은 괴물이라 생각하는 여자아이가 다가와 그림을 그린다. 여자아이가 그린 것은 웃는 원숭이 얼굴이었고 주인공은 용기를 내어 그 원숭이 가면을 쓰고 자신의 얼굴에 꼭 맞는다 느낀다. 여자아이도 주인공에게 착한 원숭이 같다고 말한다. 둘은 어느새 친해져 자전거도 타고 같이 그림도 그리며 시간을 보내고 주인공은 이제 악어 가면이 아니라 원숭이 가면을 쓰고 자면서 내일을 기다린다.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친구를 사귀면서 극복하는 과정을 나타낸 책이다. 간단한 글이지만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며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주인공의 어둡고, 두려워하던 마음을 소리 지르는 것으로 잘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호기심과 궁금함 때문에 다가서는 마음도 용기를 내어 친해지고 매일 기다리는 마음까지도 짧은 내용 안에 잘 담고 있어 어린이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림도 복잡하지 않고 그림만으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꾸며진 그림책이며, 입체감이 느껴지고 전체적인 색깔도 안정적이다. 구연동화처럼 읽어주어도 좋을 짧지만 내용전달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책이다.

 

 

두려움이란 사실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괴물인지도 모른다. 괴물은 날마다 커지고 자라서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커버릴 수 있다. 주인공이 악어라는 가면을 쓴 것도 자신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일 수 있다. 여자아이가 만든 원숭이 가면을 썼을 때 착한 원숭이라고 말해줌으로써 주인공은 악어 가면에서 웃는 원숭이 얼굴로 바뀐다. 악어라는 상징과 원숭이의 상징이 다르다. 주변에 친구들 중에 악어처럼 행동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마음 안에 두려움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의 책이기도 하다. 자신의 두려움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 대한 것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을 책이라 느껴진다.

 

 

어린이들에게 이젠 무조건 책만 읽으라고 하는 시대는 끝났다. 너무나 많은 다양한 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제가 뚜렷한 이런 책들을 통해 같은 주제를 가진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는 방식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두려움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을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아이들과 해 볼 수 있는 활동으로 명시적 활동은 책에 내용 위주로 하고, 암시적 발문들로는 제목이 왜 "내 마음이 철렁"인지에 대해 묻고 나도 그런 적이 있는지, 내가 누군가보다 더 무서워 보이고 싶다면 어떤 가면을 써야 하는지, 주인공은 왜 가면을 썼는지, 가면을 쓰지 않고 당당하게 용기를 내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물어보면 될 것 같다. 또, 주인공에게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편지쓰기나 엽서, 문자 보내기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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