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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아요 - 푸른나무 저학년 1
노경실 지음, 박향미 그림 / 푸른나무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5.나는 내가 좋아요
http://www.aladin.co.kr/catalog/book_readerreview.asp?ISBN=8974147718
봄 햇살이 따뜻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병아리 여섯마리가 모이먹고, 물먹고 하늘을 쳐다본다. 엄마닭과 떨어져서 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젠 제법 닭의 모습을 갖추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는 세월의 흐름속에 모든 만물은 각자의 이름대로 모습을 갖추어 성장하게 된다. 병아리같은 사랑스런 모습의 아이로 하여금 성장의 시간속에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
창작동화는 메르헨이난 페어리테일같은 초자연적 판타지성향이 강한 순수동화와 리얼리티에 중점을 둔 생활동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책 '나는 내가 좋아요(노경실 지음/ 박향이 그림/ 푸른남무 펴냄)'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적효용을 충분히 갖춘 특수문학으로서의 동화의 특성을 잘 갖추고 있다. 원인과 결과에 의해서 전개되는 필연, 개연의 진실성이 리얼리티하다. 그래서 생활동화로 보는것이 더 많지않을까? 첫장 가득 귀여운아이의 그림을 보며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소박한 아이의 초등1년의 사회생활을 소박하고 간결하게 표현동화가 가지는 제약을 탈피했다. '희진'은 개성이 강하고 보편적인 아이다. 저학년 단계의 아이들은 책속의 주인공을 모방하기 쉬운데 '희진'은 미래지향적이며 이상적인 아이로 성장하려는 삶의 가치관을 가진 듯하다. 장래희망이 수시로 바뀌지만'나는 꿈쟁이'에서는 아이다운발상 어린이가되겠다고한다.
'나는나예요'에서는 본인과 관련된것들은 항상 '희진'이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어른들의 내것이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나는 팥죽할머니' '나는 보물 항아리' 편에서는 변덕도 심하고 먹고 싶은 것만 먹는 아이지만 관계의 발전 속에 처음과는 다른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교훈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고 힜다. 아이들은 읽으면서 나와 같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허욕없는마음, 정직성과 같은 사심없는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고있다. '희진'은 신이주신 선물 '동심' 순수의 마음을 찾게한다. 아이들의 심리 발달 상태를 잘알게하고 알맞은 리듬, 템포, 어조를 유지하여 전개되고 있어 부담없이 읽어내려 가게한다.
탐험의 세계 판타지는 심미적체험을 통한 인간과 자연의 사랑을 담는다. '나는 강아지'에서 꿈속에 강아지가 되어보고 이야기 해보는 것은 황당무계함이 아니다. 아이들에겐 얼마든지 가능한 세계인 것이다. 동화는 판타지의 세계를 리얼리티를 경험하며 동심을 발견하고 지속시키게한다. 이 책'나는 내가 좋아요'를 통한 동심으로의 여행은 창작동화로서 순수나 생활로 구분 짓기전에 이미 동화로서의 빛이난다. 빠른 진행과 명쾌한 사실속에 재미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희진'처럼 맑고 밝은 동심을 마음 속에 가득 담아본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좋은책 연구위원, 월간 한비문학 편집위원 韓英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