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오늘도 폭발 중 라임 어린이 문학 13
에드바르트 판 드 판델 지음, 마티아스 드 레이우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걸핏하는 분노하는 오빠를 둔 레나. 그런 네라는 어느 평범한 날 오후에 꽃병속에서 사슴들이 나와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본다. 그 사슴들은 레나에게 와서 '주인님'이라고 속삭이기도 한다. 그들은 다시 레나의 방 포스터로 들어가버린다.


뭔가 이 동화의 시작은 판타지 같은 느낌이었다. 물건 속 동물들이 튀어나와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판타지 동화인가? 이후에 사슴들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레나앞에 나타나게될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레나만 알고 있던 비밀은 사실 라프 오빠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게도 어떤 동물들이 두 차례나 왔다갔다는 것을!! 라프 오빠에게는 검은 사자가, 레나에게는 푸른 사슴들이 왔다 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하게 된다. 라프 오빠의 검은 사자는 레나의 푸른 사슴들을 공격한다. 레나는 사슴을 공격하는 사자를 멈추게 할 사람은 오빠라고 생각한다. 오빠는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레나의 도움을 받아 그들에게 명령어를 말하고 그 사자들은 차분해진다. 그리고 레나는 사슴들에게 싸울 것을 지시하고 사슴들은 커지고 사자는 조그마해지면서 아기 고양이로 변한다. 그 후 동물들은 사라진다.


이후 분노의 아이콘 라프 오빠는 눈에 띄게 차분해진다. 작은 폭발이 일어날 때가 있지만 스스로 멈출 수 있게 되었다. 부모님은 그런 라프 오빠를 의아해하지만 그 비밀은 레나와 라프만이 알고 있다.


다 읽고 나서는 대체 이게 무슨 내용이지? 하고 잠시 머뭇거렸지마 이내 그 동물은 라프 그리고 레나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춘기 소년 라프에게는 사자가 있었다. 그 사자를 제어하지 못해 라프를 계속 분노하고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사슴과 사자가 만난 사건으로 말미암아 라프는 자신 속에 있는 사자를 다스리는 법을 깨달았던 것이다.

우리 안에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들은 과연 잘 다스리고 있을까?

누구도 우리의 감정을 조절해 줄 수는 없다. 그건 분명 우리가 스스로 해야할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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