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하나, 양 둘 ㅣ 알맹이 그림책 82
곽수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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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렸을 적 이모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양의 수'를 세면 된다고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다보면 어느새 잠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왜 다른 것도 아니고 양의 수를 세어야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말이 또렷하게 지금까지 남아 있어요.

저 역시 아이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양의 수를 세라고 종종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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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혼자 잠이 드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더구나 비 내리고 천둥이 치는 밤에는 혼자 잘 자던 아이도

부모와 자고 싶은 밤, 이상하게 잠이 잘 들지 않는 밤이 되어 버립니다.

책 속의 아이는 부모와 함께 자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아빠는 단호하게 다 컸으니 혼자 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아이에게 '그래, 같이 자자'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아 참 좋았어요.

너무 어린 아이에게는 같이 자 줄 필요도 있지만

초등학생이라면 부모로서 이런 단호함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혼자 잔다는 게 물론 쉽지 않겠지만

부모의 단호함은 때론 아이가 용기를 내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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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빨리 잠들기 위해 고전적인 방법인 양 하나, 양 둘의 방법을 씁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양의 수를 세려고 하면 자꾸 창밖에서 동물들이 여러 이유를 대며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아이에게 부탁합니다.

마음이 약한 아이는 그 부탁을 다 들어주지요.

각 동물들에게 꼭 맞는 잠자리 장소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하여 자기 앞가림 하기도 바쁜데

동물들을 챙기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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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동물들로 가득한 아이의 방

이제 그 방은 더 이상 혼자 자기 무서운 방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아이도 단잠에 빠져야 겠지요.

스르륵 눈꺼풀이 무거워집니다.

그 때 휘리릭 등장하는 반전의 묘미가 압권입니다.

이 부분은 책으로 직접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잔잔한 색감과 몽글몽글한 느낌을 주는 흐릿한 빛의 그림은

이 책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줍니다.

요란하지만 따뜻했던, 그 날의 밤의 풍경이 계속 생각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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