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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사이트 산책 - 5인의 창작자가 다시 읽는 낯설고 매혹적인 도쿄의 일상
김학재 외 지음 / 책밥 / 2026년 9월
평점 :
<책밥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년에 가족과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다.
일본 여행은 처음이라서 일단 수도인 도쿄는 꼭 가보려고 한다.
늘 여행을 하기 전에는 여행 가이드북은 하나 사서 읽곤 했었다.
시간이 더 된다면 추가로 가고자 하는 나라의 여행 에세이를 읽어 보기도 했다.
이 책은 도쿄에 대한 여행 에세이도, 여행 가이드북도 아니다.
도쿄 평균 거주기간이 11년인 한국인의 눈으로 본 도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의 눈으로,
그리고 도쿄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한국인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도쿄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여행 가이드북이나 여행 에세이에서 소개하는 한 도시는
랜드마크 위주의 단편적인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 도시에 대해 깊이 알기 어렵다.
여행자가 미처 보지 못한 거주자의 시선은
도쿄의 어떤 부분을 향해 있을까 궁금했다.
또한 이 책은 한 사람이 지은 게 아닌
다양한 분야의 5인 창작자가 각양각색의 시선으로
도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점이 나에게는 아주 흥미로웠다.
모두 하는 일이 다르고 성향이나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5인 5색의 도쿄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좋았다.

건축가의 시선에서는 건축물이 많이 보일 것이다.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랜드마크나 명소를 언급하지만
여기서는 가장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공항과 역에 대해 주로 언급한다.
여행자에게 공항이나 역은 그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교통 수단을
타는 곳에 불과한데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은 또 달랐다.
좋은 건축이란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이 아닌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과 해당 지역민들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공간이라고 한다.
도쿄에 가게 되면 명소도 둘러보겠지만
역이나 공항을 찬찬히 둘러보며 도쿄 사회의 리듬, 온도
그리고 진짜 속도를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사가 이야기해주는
계절을 존중하는 일본 요리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는
'오모테나시' 정신이 인상깊게 남았다.
나도 도쿄에 가면 이런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을까?
크리에이터의 시선에서는 특히 '하라주쿠'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 소개한다.
그만큼 그 지역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느껴졌고
나에게 '하라주쿠'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서로 다른 취향과 세대가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이 이루어진 하나의 생태계라는
저자의 말에 한 번 꼭 가보고 싶어졌다.
도쿄의 날것, 도쿄의 속살을 소개하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도쿄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맛집, 건축, 책 등이 소개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이 책은 도쿄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의 책이 아니다.
이들도 역시 이방인으로 이곳에 살면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는가?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적응하며
이 도시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게 되었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여행자로 내년에 이곳에 가게 되겠지만
모든 것을 다 봐야지 하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찬찬히 도쿄를 걸으며 이들이 바라봤던 시선도 느껴보고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쿄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