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멸망할 거예요 - 보림 창립 50주년 기념 그림책 ㅣ 내일의 책
정진호 지음 / 보림 / 2026년 8월
평점 :
< 보림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
기후 위기로 인해 지구가 아픈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장을 넘겨보니 시작부터가
내가 예상한 분위기와는 아주 다르게 흘러갔다.
꼬마 하나가 등장하여 선생님께 책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한다.
큰 콩과 큰 콩이 결혼하면 더 큰 콩이 태어나고
더 큰 콩이 더 큰 콩과 결혼하면
더더 큰 콩이 생긴다는 말을 하는 거였다.
이런 식으로 계속 되다보면 지구를 무너뜨릴만한
거대한 콩이 나타난다는 거였다.
이 이야기가 대체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아이의 걱정어린 물음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은
작은 콩과 작은 콩이 만나면 더 작은콩이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주아주 큰 콩과 아주아주 작은 콩이 만나 사랑에 빠진다면?
그냥 콩을 낳는다는 것!

이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계산할 수 없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
정해진 규칙을 벗어나기도 하는 것!
지구의 멸망을 걱정하는 불안하고도
무시무시한 이야기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렇다.
위기의 지구가 아직도 이렇게 버티는 것은
바로 '사랑의 힘'이다.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내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들이 모여 있기에
아직 지구는 건재하다는 것!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알려준 그림책이었다.
불안함으로 가득찼던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이렇게 엄청난 반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구를 구할 해답을 찾은 듯 하여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손 내밀어주는 사람, 미소지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그래도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이게 사랑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의 '사랑'받고 '사랑'을 주며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