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빨간모자 ㅣ 마음그림책 24
한아영 지음 / 옐로스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옐로스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빨간 모자' 이야기 모르는 분 없으시죠?

그 빨간 모자가 자라서 엄마가 되었다면 어떤 엄마가 되었을까요?

이 책은 엄마가 된 빨간모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빨간 모자 이야기를 이미 읽었기에 책 제목을 보더니

빨간 모자가 언제 엄마가 된 거냐며 빨리 읽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엄마가 된 빨간 모자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

엄마가 된 빨간모자에게는 딸 초록 모자가 있습니다.

어릴 적 엄마 빨간모자가 할머니댁에 심부름을 간 것처럼 초록 모자도 할머지집에 혼자 가게 됩니다.

원래 이야기의 빨간 모자는 씩씩하게 혼자 숲속을 걸었었죠.

하지만 엄마가 된 빨간 모자는 어릴 적 겪었던 일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어요.

길을 가던 도중 늑대를 만났고 할머니가 늑대에게 잡아먹혀 죽음을 당할 뻔한 그 사건을 생각하니 딸에게 심부름을 시키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원작 빨간모자와 엄마가 된 빨간모자 이야기를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율성, 주도성을 길러주는 데 심부름을 시키는 게 좋다고 하는데..

심부름을 혼자 보낼 때 엄마로서 아이가 과연 잘 다녀올 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


초록 모자가 가는 숲속길 역시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가시 덤불도 있고, 시냇물도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가 초록 모자가 먼저 가기도 전에 미리 가서

그런 위험 요소들을 슈퍼히어로처럼 제거한다는 점이죠.

어떻게보면 딸을 위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죠.

그런데 그런 부분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빨간 모자는 딸을 너무 못 믿는 거 아니야?

너무 과잉보호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그게 또 제 모습 같더라구요..

​

이미 엄마가 깔끔하게 아이에게 닥칠 위험 요소들을 제거해 버리니

초록 모자는 그런 위기 상황들을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또 엄마의 걱정, 불안과는 달리 아이는 오히려 신이 난 것 같아요.

가시덤불이 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듯 요리조리 알아서 잘 피해갑니다.

초록 모자가 혹여 건너는 걸 두려워할까봐 엄마가 미리 만들어놓은 징검다리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물 속을 걷는 게 즐겁다는 듯이 물속을 찰방찰방 걸어가지요.

어릴 적 엄마가 겪었던 숲은 무서운 곳이 가득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곳이었는데...

아이에게 숲은 재미있는 곳, 신기한 곳, 새로운 곳입니다.

모험가, 탐험가가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똑같은 숲인데 엄마와 아이가 바라보는 숲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조금더 아이를 뒤에서 기다려주고 믿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자꾸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해보는 것도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인데 말이죠.

​

잘 알고 있는 명작을 한 번 비트니 새로운 것이 보이네요.

엄마로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