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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구의 사과 맛 소원 - 절대 기억을 갖고 싶어! ㅣ 초승달문고 60
신동섭 지음, 지승희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고치고 싶은데 잘 안되는 습관이나 자꾸 반복되는 실수에 속상한 적이 있나요?
주인공 삼구는 깜빡쟁이입니다.
삼구가 깜빡하고 싶어서 깜빡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래서 삼구는 더 속상합니다.
학창 시절에 보면 자꾸 깜빡하고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삼구를 보니 그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그런 삼구가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요구르트병을 만나게 됩니다.
다들 요구르트병에 관심이 없고 발로 뻥뻥 차기만 하고 지나치는데...
삼구는 쪼그려 앉아 요구르트 병에 눈을 맞추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찼으면 사과를 해야지!"라는 요구르트 병의 당당한 외침에 사과를 하고요.
다른 사람들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봤어도 무슨 사과냐며 도리어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어요.
삼구는 작은 소리와 몸짓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제 삼구의 장점 아닐까요?
남들은 무심코 지나치는 것,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삼구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요구르트 병 때문에 절대 기억을 갖게 되는 삼구
절대 기억을 갖는 게 무조건 좋은 걸까요?
처음에는 '와~ 기억력이 좋으니 삼구는 정말 좋겠는걸?' 했는데요..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될 것이나 부정적인 기억까지도 기어이 끄집어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는 삼구의 모습을 보며...
'절대 기억을 갖는다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오히려 빈틈이 보이는 삼구의 모습이 더 정겹고 인간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삼구 역시 자기답지 않는 모습에 당황하며 본래의 모습을 찾으려고 합니다.
기억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래요.
마음으로도 할 수 있다고 해요.
마음에 새긴 기억은 어떤 기억보다 오래간대요.
모든 기억을 다 담을 필요가 있을까요?
사소하지만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함께 했던 기억이 행복했다면
그 기억은 마음에 담아놔도 좋을 것 같아요.
내가 겪은 사소한, 특별한, 중요한 것들...
내 마음에서 잘 머물 수 있는 기억이라면
마음 가방에 잘 담아서 생각날 때 꺼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문학동네 <초승달문고> 시리즈는 글밥이 많지 않고 분량이 적어서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흥미를 붙이기 딱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