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단어는 참 포근하고 따뜻한 단어이지요. 하지만 동시에 또 희생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가족을 위하는 엄마의 마음, 고단함, 희생 등을 머리로만 알았는데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저에게 주어진 '엄마'라는 역할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무표정한 엄마의 모습이 보이나요?
가족들은 열심히 치킨을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멍한 표정이네요.
엄마가 해주는 요리를 맛있게 먹는 가족들은 분명 행복할 거예요.
아빠와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먹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접시에 남은 닭 날개를 먹어야만 했어요.
뭔가 그 부분을 보니 서글프더라구요.
예전엔 저도 꼬박꼬박 제가 좋아하는 닭다리를 챙겨먹었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닭다리는 남편이나 아이의 몫이 되고 언젠가부터 저는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는 걸 먹고 있더라구요.
이 엄마의 모습에 저의 모습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물론 저는 요리는 하지 않았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등에 나타난 날개
사람에게 날개가 생긴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처음에는 좀 겁이 나지 않을까요?
모두에게 없는 게 혼자 생긴다는 게 그리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거든요.
이 엄마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하지만 날개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걸 깨닫지요.

망설임없이 창밖으로 날아간 엄마.
날개를 펄럭이기만 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답니다.
신나게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세계 요리를 먹어봅니다 .
우울하고 멍한 느낌의 엄마가 점점 활기를 되찾고 있어요.
무조건적으로 남편, 그리고 자식들에게 희생만 하며 살아가 수는 없어요.
엄마 역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없는 빈 자리를 보며 가족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다른 사람보다 엄마의 빈 자리는 유독 크더라구요.
엄마가 해주는 모든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우리.
엄마는 가족을 사랑하니 여러 면에서 양보하고 희생을 하지만
사실은 이것이 당연한게 아니라 엄마에게 지극히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그리고 엄마 역시 가끔은 자신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은 엄마가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저도 많은 것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