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젊은 날의 초상 ㅣ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20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이문열씨의 소설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사람의 아들」,「영웅시대」, 「황제를 위하여」등 세 편을 읽었다. 책을 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는 자신의 풍부한 지식으로 나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었다. 바로 이 점이, 작가의 소설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다.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젊은 날의 초상」은 내 나이 또래가 느낄 수 없는 ‘젊은이의 추억’이다. 지금 젊은이들은 도시화의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해 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보는 젊은 날의 추억은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강한 호소력으로 다가왔던 것은 아마도 청춘시절에 고뇌, 고독, 방황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리워서 인지도 모른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스스로 소외되어져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아닌, 사람들과의 대화 가운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념과 가치관의 갈등을 보여주며 고민하는 주인공은 TV속 드라마의 주인공과는 분명 다르다. 이렇듯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며 다가왔다.
자기반성이 부족한 나 같은 젊은 세대는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한 재고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