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설정의 개연성에 집착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 부분이 좀 아위워서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더뎠다. 그래도 숨겨진 정체가 드러나면서 조금 재미있어지기 시작. 둘의 감정선이나 기본 설정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읽을 만한 편이었다. 서양풍 좋아하면 괜찮게 읽을 수 있을 듯.
이번 달엔 동양물 단편 하나 서양물 단편 하나 이렇게 질렀는데 이 책은 전에 나온 연작을 읽고 본 건데도 생각보다 취향에 맞지 않아서 아쉬웠음. 전작이 훨씬 나은 듯하다... ㅜㅜㅜ 굳이 본다면 '밤에 하는 일'만 볼 걸 ㅊㅊ...
이 작가가 쓴 다른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서 골라보았는데 오... 캐릭터 관계성이 꽤 좋은 편이었다. 여주가 내 취향이라 좋았음.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동양물인데 기승전결 짜임새가 좋다. 이번 달엔 이 책을 건진 듯.
초반부터 눈에 걸리는 게 많아서 읽덮 여러 번 하며 꾸역꾸역 읽은 책이다. 클리셰를 비틀 목적이었던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공과 수과 전형적인 캐릭터는 아닌데... 그렇다고 호감형도 아니라 읽으면서 좀 정을 붙이기가 어려웠음. 초반 고비 넘기고 반 정도 지나니까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근데 길어도 너무 길다는 느낌이...
생각과는 좀 달랐는데 요정이 등장해서 귀여운 맛에 읽을 만한 책이었다. 꿀단지 운운하는 베드씬 같은 데서 TL 특유의 그런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삽입된 일러스트레이션이 취향에 맞아서 뭐 그림 보는 재미로라도 괜찮았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