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이야기
벤 보버 지음, 이한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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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설과 과학 서적 저술가로 유명하며 하버드와 뉴욕의 하이든 플라네타리윰에서 과학 소설을 가르친 적이 있는 벤 보버(Ben Bova)의 <빛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사실 최근에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 이 책을 꺼내든 이유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빛에 대하여 일반인에게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쉽기만 한 책은 아닙니다. 정확한 지식을 재미있게 풀어 쓰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빛과 생명', '빛의 과학', '빛을 사로잡은 인간', '별빛 이야기'의 4부로 나누어져 있고, 그 속에는 다시 22개의 장이 있습니다.

책의 첫 장은 "빛이 있으라!"라는 창세기 첫 장의 구절로 시작해서 빛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다루었고, 마지막 장의 마지막 구절도 대폭발 이론의 잔광으로서 빛을 다루면서 "빛이 있으라!"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처음과 끝 구절을 절묘하게 연결시키는 소설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 점만 보아도 필자가 수많은 내용을 얼마나 적절하게 구성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여 진화하는 과정에서 빛이 어떻게 기여했는지, 겨울철에는 왜 우울증을 많이 겪는지,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이 빛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천재 화가들이 어떻게 물감을 얻고 그것들을 어떻게 배합했는지, 라식 수술이 무엇인지, 레이저가 무엇인지, 광 컴퓨터가 무엇인지, 별의 일생이 어떠한지 등 빛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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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한창우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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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 쯤은 E=mc^2이라는 공식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공식이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에서 나온 것이라는 정도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공식에 의해 원자폭탄이 개발되었고, 그래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최초로 떨어졌으며, 하늘에 있는 별들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며, 현재는 평화적인 이용이라는 미명하여 원자력 발전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도 들은 바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E=mc^2이라는 공식의 전기에 관한 책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전기가 아니지요. 이 책의 미덕은 E=mc^2에 나오는 E(에너지), =(등호), m(질량), c(빛의 속도), ^2(제곱)의 과학사적 유래를 하나 하나 설명한 다음, 에너지와 질량이 어떻게 이 식을 통해서 결합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개념의 확립에 가장 크게 공헌한 패러데이와 맥스웰, 화학 반응에서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라부아지에, 빛의 속도를 측정한 역사, 그리고 빛의 속도를 매개로 에너지와 질량을 서로 연결시킨 아인슈타인을 차례로 등장시키면서 E=mc^2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학사적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뛰어난 연구를 하고도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한 여성 과학자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mv^2이라는 에너지 관계식의 성립에 공헌한 에밀리 뒤 샤틀레, 방사선 물질의 발견에 공헌한 퀴리, 우라늄에서 바륨으로의 핵분열을 처음으로 규명한 리제 마이트너, 그리고 E=mc^2을 우주 세계로 확장시킨 세실리아 페인 등의 (여성) 과학자가 어떤 성취를 했고, 또 남성 과학자들로부터 어떤 고난과 배신을 당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2차대전 당시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하기 위한 독일과 미국의 숨막히는 첩보전과 아인슈타인, 파인만, 하이젠베르크 등의 과학자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흥미로운 소설보다 더 긴박감이 넘칩니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평하면 과학사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 그리고 과학적인 사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한 편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만큼 흥미롭지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차 대전 당시의 상황을 연합국의 입장에서 기술했다는 점입니다. 하이젠베르크는 나찌에 협력하여 원폭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과학자로 규정하고, 그 반대쪽에 미국쪽의 과학자들을 둠으로써 다 읽고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에서 먼저 원자 폭탄을 개발한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영국 출신 저자의 한계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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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 중종실록, 조광조 죽고... 개혁도 죽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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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책으로 총 1,893권 888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가 실시간으로 기록된 이 방대한 책을 만화로 그려내는 작업을 하기로 결심한 작가는 다니던 직장(한겨레신문사)을 그만 두고 작업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나온 책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입니다. 2003년 7월 <1편, 개국편>을 시작으로 최근에 <8편, 중종편>까지 나왔습니다. 앞으로 <20편, 고종/순종편>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이 책의 <1편, 개국편>과 <8편, 중종편>을 읽었습니다. 역사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읽은 느낌이 없을 수 없겠지요.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 온 것은 작가의 뛰어난 재구성력이었습니다. 정사에 근거한 작가의 인물 해석은 실제 그 인물을 만나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등장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대학에서 강제로 '한국사'를 수강하고, 군대에서 얻지로 '민족 사관'을 주입 받은 이후 한국사는 저에게서 머나먼 당신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흥미롭습니다. 적절한 양의 텍스트와 흐름을 끊지 않는 만화적 구성이 읽는 재미를 더 하게 합니다. 문제라면 책에서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물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한 권을 독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부럽습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집필 작업에 몰두한 박시백 화백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박재동 화백의 뒤를 이어 한겨레에 '박시백의 그림 세상'을 연재할 때부터 박시백 화백의 팬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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