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밥 먹구 가 - 오한숙희의 자연주의 여성학
오한숙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2002.5월 작성
 
밥을 함께 먹는 일!
그것은 정말 중요한 단합과 힘을 준다고 하지요.특히 여성조직안에서 이루어지는 밥심은 그 어떤 일을 해 나가기 위한 기초 작업과도 같습니다.어색한 관계의 남자들이 목욕탕에 가서 친해지는 것처럼 여자들의 관계 역시 밥을 같이 나눠 먹으면서 새록새록 정이 들고, 마음이 열립니다.그래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밥상공동체의 건강함을 강조 하는 거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제게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 손으로 무언가를 해서 나눠 줄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 상황이다 보니, 누군가를 집에 불러서 함께 식사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간에도 쫓기지만,요리하는 게 싫어져 버린 어느 순간부터는 누구를 부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언젠가 남편과의 언쟁에서 부부가 함께 준비하고 함께 즐기는 모임이 안되면 일체 우리 집에 가족 단위의 손님을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엔 이웃과 밥 함께 집에서 먹기가 정말 어려운 과제로 남습니다. 이래저래 밥상 공동체의 즐거움과 힘을 놓치고 살아가는 제게 오한숙희 씨의 '아줌마 밥먹구가'는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에코 페미니즘의 구체적인 영역들에 대해서,
공동체 생활의 건강함에 대해,
여성주의 사고의 열려있음에 대해.

평등과 생명의 씨를 뿌리며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엿보면서 저 자신을 채근하게 됩니다.
저 산과 땅을 보며 살아가라고,
자궁의 노래를 들어 보라고,
둘러 앉아 밥 먹고 가라고,
자연의 할머니께 감사하는 법을 좀 배우라고합니다. 이 책 한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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